지역IT벤처, 해외진출 박차

지방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전시회에 개발제품을 출품하거나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각 지역의 벤처기업들이 해외전시회에 자사의 개발제품을 출품하고 객관적인 기술평가를 받는 등 해외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의 3D 솔루션 업체인 하니존(대표 김갑동 http://www.hanizone.co.kr)은 캐릭터 자동생성기술을 기반으로 3D 얼굴 캐릭터 자판기 「사이버게이트」를 개발, 최근 지웍스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4월중 서울지역에 10대를 우선 설치하는 한편 오는 5월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인 E3에 지웍스를 통해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미국 이노디자인에서 디자인을 개발한 사이버게이트는 사진을 촬영해 3D 캐릭터를 자동으로 생성, 자신의 아바타로 활용할 수 있는 3D 얼굴 캐릭터 자판기다.

생체인식 보안기술 개발업체인 마이그룹(대표 김진환 http://www.mmigroup.net)은 협력업체인 세우정보기술과 함께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2001에 자체 개발한 서명검증엔진 ‘사인Q’를 출품했으며, 이달중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컴덱스차이나에도 협력업체인 웹포인트와 함께 사인Q를 출품할 계획이다. 사인Q는 전자펜이나 마우스를 사용해 서명의 움직이는 속도·모양·순서·획수 등의 정보를 이용,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서명검증엔진으로 생체인식 보안기술의 하나다.

확장성표기언어(XML) 전문업체인 다산기술(대표 강철구 http://www.tagfree.com)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XML 개발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뉴욕에서 열리는 XML DevCon에 참가, 최근 개발을 완료한 XSL 통합 솔루션인 ‘XML빌더’를 출품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컴덱스에 XML 솔루션인 태그프리2000 DTD SMIL 에디터를 출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번에 새로운 통합 솔루션을 출품해 XML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대덕밸리의 고주파(RF)부품 전문업체인 도남시스템(대표 고연완 http://www.fiberpro.com)은 편광 관련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는 등 지난 한해 동안 모두 500만달러의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차세대 통합단말기 개발 전문업체인 비진(대표 정태헌 http://www.bzin.net)은 올해 초 대덕밸리에서 처음으로 일본 인터넷 비즈니스 종합 컨설팅 업체인 올웨이즈와 1억2000만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건을 성사시켜 수출주도 회사로 크게 부상하고 있다.

또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다림비젼(대표 김영대 http://www.darim.co.kr)은 지난해 말 미국 르넬과 1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현재는 일본 방송장비 전문회사인 포에이와 가상 스튜디오 방송용 녹화장비에 대해 수백만달러의 수출건을 추진중이다.

광주지역 통신기기 부품 제조업체인 벳소테크(대표 위영호)는 자체 개발한 ‘버저’를 대만·홍콩·브라질 등지에 수출해 지난해에만 4억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60억원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프라임포텍(대표 양순호) 역시 지난해 11월 광케이블 연결 접속단자 ‘페롤’의 양산체제에 들어가 중국에 13억원 정도의 물량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지에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특히 프라임포텍은 올해 미국 현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나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지역 게임 개발업체인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윤정)는 자체 개발한 3D 게임 ‘가이아나’를 수출해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1억여원의 수출실적을 올렷으며, 다음달부터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올해 말까지 3억원 상당의 수출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비너시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 역시 올해는 대만과 중국에 진출,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며, 다름정보(대표 허영태)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솔루션의 해외진출을 위해 이번주중에 중국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방문해 현지 바이어와의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 IT벤처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방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을 겨냥한 해외 마케팅과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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