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정보기술, 금융전산시스템 해외시장 도전

부산의 한 벤처기업이 독자기술로 금융기관에서 금융업무는 물론 인터넷 뱅킹과 전자상거래까지 구축 가능한 종합금융전산시스템을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전산분야 벤처기업인 신원정보기술(대표 김갑수)은 지난달 베트남 은행 근대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베트남 인컴뱅크(Income Bank)의 금융전산망 구축을 위한 국제입찰에 포스데이타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은행 지원으로 추진되는 인컴뱅크 전산망 구축 입찰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8개 업체(컨소시엄)가 참여했다.

이 회사의 종합금융시스템은 이미 국내 일부 은행에 채택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데다 최근 개발작업 표준화까지 완료해 통상 2년반 정도 걸리는 시스템 개발 및 구축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 개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갑수 사장은 『인컴뱅크의 전산망 구축예산이 700만달러 정도여서 개발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종전 개발방식으로는 최소 1000만달러 이상 소요되지만 우리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개발비를 50%이상 절감할 수 있어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컴뱅크의 입찰은 4개월간의 기술심사와 4개월의 본심사를 거쳐 9, 10월께 전산망 공급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베트남의 은행근대화 사업 예산은 총 4900만달러에 달해 신원정보기술이 인컴은행 전산시스템 개발을 따내면 나머지 은행의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금융환경이 뒤떨어진 동남아 각국에 진출할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지난 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일부 지방은행에 종합금융시스템을 설치했고 10개 은행과 인터넷뱅킹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6월부터는 국내최초로 부산시와 제휴해 지방세 인터넷 납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 ＝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