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타고난 감각과 끼만으로 승부하는 분야가 절대로 아닙니다.』
디자인소노(http : //www.designsono.co.kr)의 백우현 사장(35)은 많은 초보 디자이너들이 물려받은 손재주만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것을 우려한다.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자제품은 더 그렇다. 예쁘기만 해서는 팔리지 않는다. 필요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제품이 팔릴 시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해야 되겠지요.』
맥시스템의 모뎀과 e북, GS텔레콤의 VAN단말기 등 그의 능력이 주로 정보통신 분야 제품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빠른 시장 변화를 따라잡으려는 남다른 노력의 결과다. 남들은 디자인 잡지를 뒤적이고 있을 때 그는 해마다 빠짐없이 세빗·컴덱스·시카고쇼 등에 들락거렸다.
『디자인소노에 디자인을 의뢰한 업체들은 모두 조금은 놀랍니다. 제품 스케치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시장에 대한 마케팅 분석자료를 반드시 제시하거든요.』
명지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후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현재 디자인소노의 사장이 되기까지 그의 꿈은 오직 탁월한 디자인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었다. 백 사장은 올해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디자인을 포함해서 경영과 마케팅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의미의 디자인컨설팅 법인을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안에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유학을 떠날 생각이다.
『디자이너 출신 첫 MBA가 탄생하는 것을 지켜봐주세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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