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종이티켓을 모바일폰이 대체하는 것은 우리의 1차 목표에 불과합니다. 모바일폰이 신용카드를 대신하고, 나아가 개인인증기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사업비전입니다.』
국내 처음으로 모바일티켓 솔루션을 개발해 이미 한국통신프리텔·엠닷컴과 공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디비탱크(http : //www.dbtank.com) 이성우 사장(32)은 젊은 만큼 야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동전화서비스의 천국이 돼버린 우리나라지만 그 작은 단말기 안에서 돌아가는 솔루션의 대부분은 외국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뒤바꾸고자 하는 청년의 기백이 넘친다.
『인터넷에서 티켓을 예매하고 나중에 구매하는 온라인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비탱크는 그 티켓구매의 패러다임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 놓았습니다. 단말기에서 현물이 판매되고 그 단말기가 티켓소유 여부를 인증해주는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년 정도 앞선 기술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사장은 모바일티켓 서비스를 영화관부터 시작해 그 적용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미 복합영화관 체인인 CGV와는 공동사업을 진행중이고 아시아나항공과도 협약을 끝낸 상태여서 대중적인 서비스 오픈만 기다리고 있다. 또 프로야구 등 운동경기 관람권에까지 손을 댈 생각이다.
『단순한 티켓뿐 아니라 국민복권, 체육복표, 마권 등에도 이 기술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체육복표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풀스가 지분투자를 제의해온 만큼 사업공동추진의 여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철도 등 국가기관의 효율성 확대 측면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비탱크는 현재 이 사장의 지휘아래 일본 모 이동전화사업자와도 공동사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모바일티켓 서비스를 공동 제공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의 사업자들은 한국의 조그마한 벤처가 이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믿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실제 무선인터넷을 통해 모바일화된 티켓을 보고는, 특히 상용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바일 솔루션 수출이 목전에 다다른 것입니다.』
지난 99년말 광운대 창업지원센터에서 5명이 힘을 합쳐 움을 틔운 모바일티켓의 꿈이 단 열매를 맺고 바야흐로 해외시장까지 엿보고 있는 것이다.
<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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