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고지서(EBPP) 시장이 일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문업체들이 카드·전력 등에 일부 선보인 EBPP시장을 놓고 한국통신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의 자회사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전문업체와 대형 통신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대거 등장과 징수기관(빌러)들의 참여 확대로 올해부터는 EBPP시장도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빌링·네오빌·원빌 등 전문업체들과 한국통신의 빌플라자(http://www.billplaza.com)에 이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빌플러스(대표 김용욱 http://www.billplus.co.kr)가 다음달 시범서비스 출시와 함께 EBPP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탐색전에 그쳤던 EBPP시장은 대형 통신사들의 가세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SK가 지난해 75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빌플러스는 당초 이달부터 제공키로 했던 EBPP서비스를 다음달 중순으로 늦춰 시범서비스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존 사이버고객 25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SK가스·SK증권·OK캐시백 등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10여개 빌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빌플러스 김광회 팀장은 『그동안 그룹측에서 카드사업 진출문제로 시스템 개발 및 영업전략 수립에 다소 차질을 빚어 서비스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면서 『일단 상반기는 시험서비스에 주력한 뒤 하반기 본격 영업에 나서 연말까지는 9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빌플러스는 SK텔레콤의 부산지사장을 역임한 김용욱씨를 이달 1일자로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조직정비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해말 서비스를 출시한 한국통신의 빌플라자는 한국통신·한통프리텔·국민카드·한통엠닷컴에 이어 최근 하이텔·삼성카드·부산시를 신규 빌러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삼성카드와 부산시 지방세를 대상으로 EBPP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연말까지 최소한 10여개 빌러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전곡용 부장은 『지난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때문에 마케팅이 다소 소극적이었다』면서 『당분간 빌러 확대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빌플라자는 사업부의 분사도 내부 검토하는 등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문업체인 한국인터넷빌링(대표 조진수)은 한국전력과 비씨카드에 이어 최근 삼천리도시가스를 신규 빌러로 추가했고, 네오빌(대표 최해원)은 이달 말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특히 네오빌은 은행계 카드대금과 아파트관리비, 구청의 지방세 등에 자사 EBPP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신한·농협·우리아파트닷컴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70여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빌플라자나 빌플러스가 한국통신·SK그룹을 등에 업고 있지만 이들 물량을 독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결국 EBPP시장은 얼마나 다양한 빌러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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