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30>
그녀의 남편이 연구했다는 논문이 접수되었다. 논문뿐만 아니라 그 동안 개발한 연구 성과에 대한 자료도 제공되었다. 그것을 전문가들로 구성한 심의위원에게 주어서 평가를 받기로 했다.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과학자는 한국 학자에 외국 학자를 반씩 섞었다. 캔디 오가 제공한 심의위원들은 거의 모두 외국 학자들이었지만, 그들을 모두 부를 수는 없었다. 항공료를 비롯한 체재비를 제공한다고 하여도 대부분 한국에 오는 것을 거절했다.
일주일 동안 전문가들로 구성한 연구 성과를 심의한 결과 명쾌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 동안의 성과는 인정되고 있으나 계획된 대로 연구가 진척이 될지는 어느 학자도 장담을 못했다.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씩 의견이 갈라졌다.
본부장 권영호가 보고 자료를 들고 나의 방에 왔다.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반반씩입니다. 다섯 명 가운데 반은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을 했고, 반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가능성이 있으면 그 시기는 언제로 보았소?』
『빨라야 3년 뒤로 보는 학자가 3명이고,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는 학자가 2명입니다. 나머지 5명은 백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백년이라고?』
『그 말은 현재의 과학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3년 정도 걸려 완성이 가능하다고 보는 학자들은 누구요?』
『모두 그 기업에서 추천한 외국 학자들입니다.』
『10년 걸려서 완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학자는 누구요?』
『2명 모두 한국 학자들입니다. 모두 서울대 교수들인데, 그 전부터 황 교수와 친분이 있는 듯해서 신빙성이 문제입니다.』
『3년 정도 연구하여 성공을 한다면 우리가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오. 무엇보다 생명 공학에 대한 개발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니 대승적인 의미에서 말이오. 그러나 황당한 일에 돈을 내놓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니겠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DNA 회사는 투자 부적격입니다. 포기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김 장관이 추천해 준 곳이어서 말이야.』
나는 J호텔에서 그녀와의 일이 떠올랐다. 김 장관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에 대한 나의 애착이 문제였다. 나는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면 그녀와의 인연도 끝이었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인사] 한국연구재단
-
3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4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5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6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7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8
[부음] 최락도(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
9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10
[부음] 허성(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씨 장인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