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9000 인증을 따내라」CTI업체들 전담팀·품질규정 등 마련

컴퓨터통신통합(CTI) 업체들이 TL9000(Telecommunication Leadership 9000) 인증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정보통신업계의 전문인증규격으로 부상하고 있는 TL9000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CTI업체들이 사내에 전담조직을 마련하거나 품질규정 및 회사표준규정을 마련하는 등 활발히 나서고 있다.

최근 CTI콜센터 등으로 ISO9001 인증을 획득한 로커스(대표 김형순 http://www.locus.com)는 ISO인증 준비를 위해 구성했던 전담팀을 TL9000 인증준비 작업에 투입했다.

이 회사는 품질보증팀(QA팀)을 신설하고 전사품질 매뉴얼과 회사표준규정집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인 형상관리시스템을 구축, 내년 1·4분기 이전에 CTI솔루션·교환시스템·모바일인터넷시스템 등으로 인증을 획득하기로 했다.

CTI 및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브리지텍(대표 이상호 http://www.bridgetec.co.kr)은 지난달 인증관련 컨설팅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께 기업 내부진단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인증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늦어도 3월 이전까지는 CTI·UMS 등을 구성하는 솔루션 전반에 대해 TL9000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또다른 CTI업체인 예스테크놀로지(대표 김재중 http://www.yestech.co.kr)는 TL9000 인증 준비작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마련했으며 내달중에 경영관리조직을 중심으로 인증준비팀을 구성, CTI·음성인식 및 합성제품으로 TL9000 인증획득에 나설 방침이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으로 국산신기술(KT) 마크를 획득했던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 http://www.cosmobridge.com)도 동남아시아 수출에 이어 미주 및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면 TL9000 인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중 이를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중계기·VoIP 게이트웨이·인터넷 전화기 등을 개발하고 있는 기산텔레콤을 비롯, CTI업체 삼보정보통신·오성정보통신·시스윌·예스컴 등도 TL9000 인증획득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대기업 중 최초로 LG정보통신(현 LG전자)이 통신장비로 TL9000 인증을 획득한 이후 삼성전자가 정보통신장비로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대전자, 텔슨전자 등은 최근 인증획득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에 이어 CTI전문 벤처기업들까지 TL9000 인증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이 인증이 지난해 11월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후 전세계에서 10여개사만이 인증을 획득할 만큼 까다롭고 권위가 있어 인증을 받을 경우 해외시장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용어설명: TL9000

TL9000 규격은 통신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품질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T&T·GTE·스프린트·브리티시텔레컴·지맨스·스리콤·노키아·에릭슨 등 세계 131개 통신업체들로 구성된 QuEST(Quality Excellence for Suppliers of Telecommunications) 포럼에 의해 지난 99년 11월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통신업계의 전문인증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