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09) 벤처기업

코스닥등록<19>

술은 코냑이 들어왔다. 그리고 네 명의 여자가 방안으로 들어서서 우리의 양쪽에 앉았다.

『중국에 와서는 중국 술도 좋은데 무슨 코냑입니까?』

나의 말에 유 회장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중국 술은 하나같이 냄새가 나서 싫네.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중국 사람을 만날 때이고, 우리끼리 만날 때는 양주를 마시자구. 굳이 싫으면 중국 술도 가져오게 하지.』

『나는 아무 술이나 관계없습니다. 그런데 여자를 넷씩 부를 필요가 있습니까?』

『자네는 뭘 모르는군. 우리가 왜 첩을 두나? 그것은 하나로는 만족 못한다는 얘기지.』

『난 첩을 두지 않았는데요.』

『아직은 안두었겠지만, 앞으로 두든지. 아니면 두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일세.』

『마누라 하나로도 힘겨운데요.』

『젊은 사람이 왜 이러나? 이들은 모두 한족이지. 북방계 한족이기 때문에 뼈대가 굵고 동양미를 나타내지. 얼굴이 둥그스름하면서 몸매가 풍만하잖은가? 진정한 동양 미인들이지.』

『말이 통하지 않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아냐. 모두 영어와 일본어를 할 거야. 자네 영어와 일본어는 잘하잖은가. 그리고 씹을 할 때 꼭 한국말이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 영어로 한다고 그게 안되는 것도 아니고.』

유 회장은 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취한 듯이 마구 지껄였다. 나는 계면쩍어서 고개를 돌렸다. 여자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서 술을 따랐다. 그녀들은 모두 중국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 한쪽을 더 깊게 터서 더욱 선정적인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여자들의 허벅다리가 온통 드러났다. 여자의 다리도 다리 나름이지만, 중국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하체가 발달되고 각선미가 잘 빠져서 아름다웠다. 네명의 여자 잔에 모두 술을 따랐다. 방안에 있는 여섯명은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마셨다.

『자네의 주식을 황제주로 만들테니 자네도 협조를 해주게.』

유 회장이 말하면서 나에게 잔을 내밀었다. 나는 잔을 받으면서 잘라 말했다.

『작전을 하겠다면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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