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준선 OCN 사장

『국내 케이블TV 시청자들이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수준의 영화·TV 시리즈·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임으로써 16만여 가구인 유료 가입자를 올해 안에 20만 가구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료 영화채널인 HBO와의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 낸 박준선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OCN) 사장(44)은 최신 영화들과 수준높은 자체 수급 프로그램 등으로 HBO를 확고한 유료 채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그동안 사용해 온 「캐치원」이라는 채널명을 HBO(Home Box Office)로 바꿔 방송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HBO는 세계적 복합 미디어 사업체인 타임워너 그룹의 계열사인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영화 채널로 전세계에 48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 HBO로부터 125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할리우드의 최신작들을 최단기간 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 사장은 84년부터 미 현지의 애틀랜틱비디오와 콘셉트커뮤니케이션스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음반 직배사인 워너뮤직코리아에서 6년간의 CEO를 역임하면서 체득한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한 이해가 세계적인 영화채널인 HBO를 국내에 들여오는 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HBO채널은 우선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의 90% 이상을 가장 빨리 TV를 통해 전달한다는 목표 아래 유료 채널에 걸맞은 영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HBO가 자체 제작해 미국내에서 인기를 끈 TV 시리즈물과 다큐멘터리·이벤트 프로그램 등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채널 편성과 관련해 박 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시행중인 채널묶음 방식인 멀티플렉싱 제도가 내년 PP등록제 시기에 맞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제도가 실시되면 가입자는 한 개의 채널을 보는 비용으로 다수의 HBO 채널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HBO의 유입이 국내 영상물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방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국내 제작물 의무방영 비율을 준수해 최신 한국영화를 15% 정도 편성하고 HBO 본사 지분도 33%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사진= 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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