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기관 및 일반기업을 중심으로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다양한 형태의 지식과 정보들을 어떻게 가공하고 처리할 것인가가 기업체와 공공기관들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지식자본」이라는 말이 이제는 자연스런 용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IT환경하에서 누가 먼저 조직내에 부유물처럼 흘러다니는 각종 아이디어와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분류·유통·공유·재활용하느냐에 따라 공공기관과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달라진다. 정보와 지식의 관리수준이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시대적인 조류에 편승해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지식과 정보를 중요한 자산의 하나로 인식해 이들 정보 및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 정보시스템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정보시스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지식관리시스템(KMS)과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이다.
당초 KMS와 EDMS는 그룹웨어·데이터웨어하우스·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 다른 정보시스템에 비해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들 시스템 못지 않게 중요한 전산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최근들어 KMS와 EDMS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98년만해도 20여개에 불과하던 대형 EDMS 프로젝트가 이제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었으며 수요처도 종전의 관공서 위주에서 벗어나 금융권·통신·서비스·제조업체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KMS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 KMS를 도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KMS의 보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같은 경향은 민간기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더 이상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기관이나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지식 및 정보의 체계적인 관리없이 추진되는 지식강국 또는 지식기업이란 청사진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식 및 정보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는 KMS와 EDMS의 중요성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이의 보급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9개 솔루션 제공업체들과 KMS 및 EDMS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M-EDMS 코리아 콘퍼런스 2000」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이 5회째인 이 행사는 최근들어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KMS 및 EDMS의 현황을 조망하고 이의 올바른 도입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및 기업체들의 전산담당자나 경영자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전문 솔루션 업체들이 그동안 자체 개발하거나 국내에 도입한 KMS 및 EDMS 솔루션들이 한자리에 소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지식 경영 도입을 검토중인 정부·공공기관 및 각 기업체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크게 주제발표와 각 업체들의 전문 솔루션, 적용사례 소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의 게리 메서씨가 연사로 참여해 「인터넷과 지식기반 시대 KM 및 EDMS를 활용한 기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번 발표를 통해 왜 굳이 이 시점에 KMS와 EDMS의 도입이 필요한지를 역설할 예정이다.
이어 키스톤테크놀로지·성우시스템·디지털중심·이노디지털·엔디엘·허밍버드코리아·이스트만소프트웨어 등 이 분야 전문업체들이 효율적인 EDMS 도입 방안과 KMS 구축 방향에 대해 자사 솔루션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솔루션 가운데 주목할 점은 그동안 별개의 시스템으로 인식되던 그룹웨어·지식정보시스템·문서관리시스템·워크플로 등 각종 시스템이 기업 경쟁력 강화와 내부 지식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차원에서 통합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내부에서 확보하고 있는 지식이 지식자본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지식의 생성·분류·배분·공유·재활용 등 지식의 라이프사이클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통합하는 게 절실하다.
이같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기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KMS나 EDMS 등 솔수션들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통합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지식포털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인터넷과 연관성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KMS나 EDMS가 진정한 의미의 지식 저장고나 지식 포털로 기능하기 위해선 기존의 지식·정보·문서 등이 하나의 시스템 하에서 다뤄져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축 및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이들은 웹기반 하에서 구축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KMS나 EDMS는 대부분 웹기반에서 개발되거나 인터넷을 지원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이번 행사에는 업그레이드 제품과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IT환경을 수용한 제품들이 상당수 선보일 예정이다. 불루버드코리아는 컴포넌트 기반의 분산 구조 아키텍처를 채택한 무선 EDMS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노디지털은 XML기반의 통합 콘텐
츠관리 솔루션을 내놓는다.
삼성SDS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매우 저렴한 비용과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통해 효율적인 KMS를 구축할 수 있는 「K웨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며 대림정보통신 등의 업체들은 웹기반의 KMS를 개발, 이번 행사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엔디엘의 「KM-원」, 성우시스템의 「프론트21」, 한빛소프트의 「K-스테이션」 등 솔루션들도 주목할 만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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