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기 에너지 절약형 판매 급증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보조난방기기의 수급패턴이 소형·저소비 제품 중심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재우·르비앙전자·보국전자 등 난방기기 생산업체들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형·저소비전력·전기 제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생산품목을 조정하고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주요 가전제품 유통점들이 예년과 달리 로터리히터나 대형 온풍기 등 등유를 사용하는 난방기기의 구매를 지난해에 비해 10∼20% 줄이는 대신에 소형 전기스토브, 원적외선 히터, 전기담요 등 소형·저소비전력·전기 제품의 구매를 대폭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전문 양판점 하이마트의 경우 이달 한달 동안 전기장판류가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7000장 정도, 가습기와 전기히터도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각각 30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제품에 대한 발주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재우·르비앙전자·보국전자 등 소형 스토브, 전기담요 등 소형 보조난방기구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밀려오는 주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때아닌 고유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우는 현재 주문받은 초도물량 4만대 중 아직까지 절반도 공급하지 못한 상태며 르비앙전자도 주문이 쇄도하면서 초도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보국전자 역시 지난 6월부터 전기담요 생산에 돌입했으나 밀려오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난방기기 전문업체인 신일산업도 지난해 고가의 대형 난방기기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당초 올해도 고가제품 위주로 생산일정을 잡았으나 최근 시장상황이 급변하자 긴급 영업정책회의를 갖고 가습기와 원적외선 히터 등 전기 및 저소비전력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기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밖에 보조난방기기 업체들도 대형 석유난로의 생산량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줄이는 대신에 가습기, 원적외선 히터, 소형 스토브 등 1000W 미만급 저전력 제품들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동향에 발빠르게 대처해 가고 있다.

가정용 보조난방기기를 주로 생산해온 업체들도 기존 전기스토브의 생산량은 대폭 줄이는 대신에 소비전력이 낮으면서 열효율이 높은 원적외선 히터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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