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CEO 특강>디지털 경영 성공사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경제(new economy) 아래서는 정보의 공개가 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보를 전세계에 공개하고 국제표준을 장악해 나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변화의 속도 역시 기업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 기업이 멈춰 있다면 그 기업은 쇠락하고 만다. 하나의 혁신이 연쇄작용을 일으키면서 때로는 기대이상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응하는 실력을 가진 조직이 최고의 조직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술력, 정보공개, 속도의 중요성 등을 디지털 경영방식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 점에서 시스코는 국내 벤처기업 특히 네트워크 장비 및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통합, 인터넷통신 인프라 구축, 컴퓨터통신통합 업계에서 디지털 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테크놀로지 기업, 시스코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는 이유는 시스코가 최고의 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벤처로 출발해 대성했으며 오늘날과 같은 신경제 혁명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스코가 구현하고 있는 디지털 경영의 요체는 경영자와 직원, 고객간의 거리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스코의 CEO는 매일 아침 직원들의 생일 오찬 모임을 함께 하거나 고객의 불만사항을 직접 해결하는 등의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21세기 경영모델 기업을 지향하는 로커스 또한 주주·고객·직원 만족을 기업 최고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형순 사장은 매월 직원과 식사를 함께하면서 현황을 직접 청취하는 라운드 테이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로커스에는 전직원이 함께 하는 행사로 브리지 빌딩(Bridge Building)과 아크로폴리스 제도가 있다. 브리지 빌딩은 매년 행해지는 전사 워크숍으로 전직원이 2박3일간 공동 생활을 하며 본부간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며 아크로폴리스에서는 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지위구분 없이 개인 대 개인으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장이다. 또 인사부 대신 조직개발팀을 운영하면서 독특한 기업 문화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혁명과 인터넷 혁명의 리더 기업으로서 업계와 사회를 선도해 나간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비전의 실현을 위해 고객밀착 시스템, 인터넷을 이용한 경영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로커스도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으로 회사 자체적으로 구축해 놓은 고객만족 관리시스템에 고객 히스토리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체계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고객관리에 힘쓰고 있다.

소액주주를 위한 방안으로 주주실을 만들고 주주총회와는 별도로 분기별 주주모임을 정례화시켜 주주와의 공감대 형성에 더욱 힘쓰겠다는 계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스코는 고객 만족도를 수치로 측정하여 급여나 보너스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과 회사가 연결되는 시스템도 완벽히 구축,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과 고객을 직접 연결하고 있다. 또 기술지원센터의 인력부족과 엔지니어들의 연구시간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 고객지원 시스템을 설치하고 지원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배포하면서 비용절감과 수조원대의 판매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시스코의 경영관리 시스템은 CCO(Cisco Connection Online)로 대표된다. 시스코는 CCO를 이용해 제품판매에 관한 시간절약(60일에서 35∼45일로 단축)과 인력절감(담당자 21명을 6명으로 줄이고 15명을 네트워크 설치분야로 재배치) 효과를 거두었다.

또 주문에서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6∼8주에서 1∼3주로 단축하고 자동으로 제품을 테스트하는 공정까지 아웃소싱하는 등 제품의 70%를 외주로 생산, 공장증설 없이도 4배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디지털 경영방식을 실천하기 위해 로커스는 인트라넷 활용은 물론 올해초에는 대기업에서만 채택해 사용해오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도입했다. 이 추세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이 경영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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