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거래가 시작된 첫날인 14일 증시가 장중 한때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증시는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치는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와 유가급등락 등 악재가 쏟아지며 주가하락이 예고됐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닥시장은 100선을 지켜내고 거래소시장도 낙폭을 30포인트 가까이 줄였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장 막판 양대 시장이 반등세를 보였지만 상승모멘텀 부재와 고유가 등 악재들이 곳곳에 산재, 대세 상승을 이끌어 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닥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심리적 지지선인 100선이 붕괴되며 불안감을 고조시켰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며 결국 추석연휴전보다 0.30포인트 떨어진 102.07로 마감됐다. 또 장 막판 코스닥시장에 연기금이 동원되며 주가가 급격한 반등세를 이끌어 내자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려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지수낙폭이 커지자 연기금에서 47억1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지수 낙폭이 커지자 정부가 연기금을 동원해 인위적인 주가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은 선물과 옵션만기가 겹치는 더블위칭데이의 영향으로 499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30포인트 이상 폭락, 621.26까지 밀리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선물·옵션 만기 이후 주가가 반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 막판 개인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 3.54포인트 떨어진 650.14로 장을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의 주체가 되는 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8500원이 떨어진 23만5500원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22만7000원으로 3000원이 올라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현대전자는 14일 오후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종가에 110여만주가 거래되며 1850원(10.85%) 오른 1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상황에서 낙폭과대 이외에 시장을 상승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기관투자가들은 자체 부실로 이미 시장의 매수세력 자리를 놓친지 오래며 유가불안과 미국 증시의 불투명으로 외국인투자가들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14일 더블위칭데이 이후 조심스럽게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있지만 2000억원에서 25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롤오버(Roll-Over)됐고 선물 12월물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서 계속증시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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