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기업 가치평가>ISP·포털·커뮤니티

이번 기업가치 종합평가 결과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인츠닷컴·드림위즈·네띠앙)이 포털·허브 업종이어서 초기 인터넷시장을 이끌었던 이들 사이트가 여전히 대표적인 사업모델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포털·허브를 비롯한 35개 선도기업이 대부분 사업모델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고 있어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사업모델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기술개발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이 모호한 측면도 적지 않아 선진적인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3월 삼성SDS에서 분사한 유니텔(대표 강세호 http://www.unitel.co.kr)은 비즈니스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경영진, 기술력 등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단 분사후 1년이 안됐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 부문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니텔이 전체 5개 평가영역 중 비즈니스모델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데는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과 삼성SDS에서 축적한 정보시스템에 대한 관리 노하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니텔은 기술영역에서 IP/ISP 업종 가운데 1위에 올라 월등한 경쟁력을 나타냈다. 반면 시장가치에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어 이 부문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텔(대표 이상호 http://www.hitel.net)은 경영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재무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비즈니스모델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어 전반적인 사업내용이 우수했다.

포털 및 허브 업종에서는 네띠앙(대표 홍윤선 http://www.netian.com)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측정한 시장가치에서 최고점수를 받았으며 경영진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어 선발업체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코스닥 등록업체로 한때 주가 40만원을 넘었던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재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각종 솔루션 판매 및 시스템통합(SI)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재무의 유동성,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즈니스모델이나 경영진에서는 기대 이하의 평가결과를 얻었다.

드림위즈(대표 이찬진 http://www.dreamwiz.com)는 경영진과 재무상태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반면 시장가치나 기술력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코스코리아는 비즈니스모델과 경영진이 뛰어난 데 비해 시장가치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인츠닷컴(대표 이진성 http://www.intz.com)은 기술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가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영화사업에 투자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네티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뮤니티 업종에서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다모임(대표 이규웅 http://www.damoim.net)이 비즈니스모델 및 경영진, 시장가치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기술력과 재무 분야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모임은 인터넷동창회를 기치로 내건 커뮤니티 사이트로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세련된 커뮤니티 서비스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프리챌(대표 전제완 http://www.freechal.com)은 비즈니스모델과 경영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싸이월드(대표 이동형 http://www.cyworld.com)는 경영진 부문에서는 우수한 반면 비즈니스모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가 가중치>

이번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영역은 비즈니스모델이다. 포털 및 허브, 커뮤니티, 종합쇼핑몰, 북쇼핑몰, 경매 부문에서 비즈니스모델에 가장 큰 가중치를 뒀다. 단 IP/ISP업종에서는 타 평가업종의 가중치와 달리 경영진의 능력에 최우선 순위를 놓았다.

IP&ISP의 경우 경영진의 리더십, 경영능력 및 경영진이 만들어가는 기업문화를 측정하는 경영진 영역에 전체 250점 만점 가운데 189점을 배정,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다음이 비즈니스모델(174점), 시장가치(135점), 기술력(134점), 재무(133점) 등의 순이었다. 이는 ISP의 경우 이미 시장진입 단계를 지나 지속적인 기업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 경영진의 탁월한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포털 및 허브 업종에서는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법과 제도의 부합성 등을 고려하는 비즈니스모델(219점)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뒀으며 이어 시장가치(147점), 재무(146점), 경영진, 기술력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이는 회원수와 페이지뷰 등 인지도 확대에만 급급했던 포털업종이 이제 사업 초기를 지나 실질적인 수익성을 고려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커뮤니티 업종 역시 비즈니스모델(225점)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고 시장가치(152점), 재무, 경영진, 기술력 순으로 중요도를 고려했다. 비즈니스모델과 시장가치의 가중치 비중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역시 수익모델이 회사의 미래가치 평가나 투자유치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최근의 시장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관심업체소개-네띠앙>

커뮤니티 기반 포털사이트인 네띠앙(대표 홍윤선)은 1997년 7월 설립된 이후 국내 포털시장을 이끌어온 선도기업이다.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 무료 홈페이지 구축서비스로 막대한 회원기반을 확보한 네띠앙은 이번 평가에서 시장가치 영역 100점 만점을 받아 35개 선도기업 중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 또 경영진 분야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네띠앙은 현재 361만명의 실명 등록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일 방문자가 50만명에 이를 정도로 네티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타 포털사이트에 비해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지만 시장 초기부터 개인 홈페이지 등록 서비스를 실시, 충성도 높은 회원을 확보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현재 260만 회원이 개인 홈페이지를 등록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웅진닷컴·메디슨 등과 합작법인인 에듀빅닷컴( http://www.edubig.com)을 설립하고 온라인 교육사업에도 발을 뻗고 있다. 각사들의 장점을 활용한 수익기반 다각화 노력이다.

또 종전 10대 위주의 커뮤니티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 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네띠앙 인터넷 비즈니스 클럽」을 개설, 직장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네띠앙은 실시간 인터넷, 전자상거래 국내외 뉴스를 제공하는 등 회원들의 양적·질적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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