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디지털문화 대혁명>디지털TV

이달초 시작된 지상파 디지털TV 시험방송을 필두로 내년부터 디지털TV 본방송, 디지털 위성방송,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등 각종 디지털방송이 연이어 전파를 탄다.

그러나 디지털방송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다 해도 정작 이를 볼 수 있는 디지털TV 수상기가 없다면 「그림의 떡」인 셈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디지털TV는 기술력에 있어 세계 제일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과거 아날로그시대에는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 크게 뒤졌으나 디지털시대에서 만큼은 이같은 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년전부터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왔다.

이 덕분에 국산 디지털TV는 내로라 하는 일본 가전업체들의 디지털TV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TV는 아직 서민들이 선뜻 구매할 만큼 값싼 제품이 아니다. 40인치 제품의 경우 600만원대, 60인치 제품은 1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웬만한 자동차 한대 값이다.

10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는 아날로그TV에 비해 최고 10배나 비싼 가격인데, 가전업계에서는 본방송이 시작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산체제를 갖추고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지속할 경우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적어도 내년부터는 큰맘먹고 디지털TV를 구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가전업체들도 연간 수천억원대를 형성할 디지털TV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벌이는 등 「디지털TV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디지털TV 시장은 본방송이 실시되는 내년부터 본격 성장, 오는 2001년 42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2002년에는 76만대, 2003년에는 128만대로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 오는 2005년께 230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0인치 디지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64인치 프로젝션 디지털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60인치 PDP제품과 50인치 내장형 제품을 속속 출시해 디지털TV 제품군을 총 13개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기술력을 갖춘 선발업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디지털TV 통합 브랜드인 「엑스캔버스(Xcanvas)」를 새로 도입하고 대대적인 광고활동과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주력모델 중 하나인 한국형 64인치 디지털TV(모델명 HN-64A1)는 기존 32인치 컬러TV 4대를 합쳐 놓은 크기로 사람의 땀구멍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고선명(해상도 1920×1080) 화질과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고음질을 제공하는 등 미래 안방극장을 실현할 꿈의 TV다.

이 제품은 기존 아날로그TV에 비해 무려 5배 정도의 깨끗한 화질을 실현한 것으로 후면투사(Projection) 방식을 통해 스크린에 영상을 구현해 주며 화면비율이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16 대 9의 와이드형이다.

또 고화질 디지털TV 수신기능 외에도 △아날로그TV 방송 동시수신 및 고화질 자동변환 기능 △자동 채널검색 등 간편조작 기능 △한글 자막방송 △한글 사용자환경(User Interface) △전용 연결단자를 통해 DVD(Digital Video Disc), PC 등의 디지털 주변기기와 간편히 연결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대형 프로젝션TV와 PDP TV를 앞세워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하반기부터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디지털TV 전용 브랜드인 「파브(PAVV)」를 전면에 내세워 외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세련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기로 하고 파브 전문 대리점과 전시점을 주요 대도시에 설립하는 등 유통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40인치 프로젝션 디지털TV(모델명 SVP-40J5SR)는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초경량·초박형의 디지털 레디형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후면 투사방식 제품에서 채택하고 있는 브라운관 대신 선명도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액정을 사용해 무게가 기존 제품의 절반인 27㎏에 불과하며 전면에서부터 후면까지의 길이도 37㎝로 줄였다.

이는 기존 20인치급 브라운관TV와 비슷한 수준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성인 한사람이 들어 옮길 수 있어 20∼30평형대의 아파트에도 무리없이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또 액정소자를 이용해 화면 선명도를 크게 개선했으며 고밀도 주사방식인 순차주사방식을 채택해 디지털TV가 요구하는 SD급 화질을 재생할 수 있어 디지털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만 부가하면 완벽한 디지털TV로 전환된다.

대우전자도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완전평면 고선명(HD:High Definition) TV 개발을 최근 완료, 시험방송 시점에 맞춰 전격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 및 광고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초기에는 값비싼 대형모델보다는 32인치 CRT TV 판매에 주력하고 내년초부터 대형 프로젝션 디지털TV와 PDP TV 등으로 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전자의 HDTV 「써머스(SUMMUS)」는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로 기존 아날로그방식 TV보다 5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 제품은 16 대 9 비율의 와이드 완전평면 브라운관과 수직주사선 1080라인(일반방송 480i)의 인터레이스드(Interlaced) 방식을 채택, 꽃잎의 솜털이나 머리카락같은 미세한 부분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HD급 고화질을 실현했다.

브라운관 방식으로는 국내서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세트톱박스)를 내장해 별도의 부가장치 없이도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오는 2002년부터 서비스 예정인 양방향인터넷·홈쇼핑·홈뱅킹 등 양방향 멀티미디어 데이터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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