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 제작 비중 높이는 애니메이션 업체 주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창작물 제작으로 전환하는 애니메이션 업체의 성장성에 투자하라.」

OEM 의존도가 절대적이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최근 창작물 제작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가능성과 주가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코코엔터프라이즈와 한신코퍼레이션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대표주자다.

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 전명옥)는 애니메이션 실무 출신의 경영진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제작능력을 바탕으로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의 주요 업체들과도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100% 하청제작에 의존하던 이 회사는 다음달 일본의 도코무비와 합작으로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 창작물 제작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또 이달들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상품인 「가우스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말부터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유병균 부사장은 『내년말부터 창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발생이 기대된다』며 『창작물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처를 넓혀가고 있으며 창작물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4년간의 기획끝에 선보인 장편 애니메이션 「별주부해로」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창작물 제작업체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신묵 사장은 『OEM 업체에서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업체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애니메이션 편성비율 확대조치와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도 이들 업체의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방송사들은 내년까지 국산 애니메이션 편성비율을 외화수준으로 끌어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창작 애니메이션 수요가 예상된다. 정부도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해 관련업체에 대한 세제혜택 및 시설투자를 비롯해 오는 2003년까지 총 1024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창작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오랜 기획 및 제작 기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들 양사가 단기간에 큰 폭의 수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증권 조영훈 연구원은 『한신코퍼레이션 등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창작 애니메이션이 본격 출시되는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재 이들 양사는 창작 애니메이션 업체로의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주가수익률(PER)이 20∼30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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