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e플랫폼, 「산자부 B2B 정책」 현실화된 모델

5일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대 규모의 MRO마켓플레이스인 「코리아e플랫폼」(대표 이우석 http://www.koreaeplatform.com)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 8월 18일자 9면 참조

코리아e플랫폼(KeP)은 지난 7월 코오롱, SK, 현대산업개발, 삼보컴퓨터 등 국내 10개 그룹 16개 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B2B 전문기업 아시아비투비벤처스(ABVL)가 자본금 50억원을 재출자해 만든 기업으로 구매회원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국내 굴지의 그룹 관계사인데다 제조업에서 건설, 교육 등 광범위한 업종에 이르는 다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주목을 받았다.

KeP에 업계의 시선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여러 면에서 정부의 힘이 실린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초대 사장을 맡은 이우석 대표는 최근까지도 산자부 총무과장을 역임하고 산자부 내에서 EC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자금 담당을 맡고 있는 KeP 정상희 이사는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 모두 조직이 정비된 후 영입한 경우가 아니라 처음 조직설립 기획 단계부터 관여했다』며 『친분이 있던 코오롱 이웅렬 회장이 이우석 대표에게 사업을 맡아 볼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이와 관련, 『B2B는 산자부의 EC 정책의 1순위나 마찬가지』라며 『정부 정책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사업에 참여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 오영교 산자부 차관이나 정재훈 전자상거래과 과장이 직접 참여한 점, 하다못해 홍보담당조차 산자부 출신 사무관이 설립한 「비즈하이」라는 기업에서 맡았다는 점까지 산자부와 KeP의 관계는 인적 네트워크만을 보더라도 「남남」이 아닐 것이란 분석을 낳게 한다. 어쨌든 여러모로 KeP는 국내 MRO 어느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KeP는 오는 11월 사이트 개설과 동시에 거래가 발생하도록 하는 것 외에도 코오롱·이수화학 등 두 세개 기업의 내부 정보시스템을 연동해 e프로큐먼트 및 e세일 등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마켓플레이스 관련 호스팅 서비스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KeP는 솔루션, 상품DB 구축 및 관리, 시스템통합, 결제, 물류 등 사업 운용에 필요한 각 부문에서 i2테크놀로지스, 아이비젠, 인터케이엠, 국민카드, 한국물류정보통신 등과 전략제휴를 체결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코리아e플랫폼이 5일 창립식을 갖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왼쪽부터)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오영교 산업자원부 차관, 이우석 KeP 대표, 정우택 자민련 의원,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 박지환 아시아비투비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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