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월드 컨소시엄, 불안한 출발

리눅스@월드 컨소시엄 구성이 출발부터 불안하다.

리눅스@월드 컨소시엄은 상설전시관 운영, 공동 애프터서비스 센터 설치, 해외전시회 공동부스 마련 등의 사업을 통해 리눅스 보급을 확대하고 컨소시엄 공동 브랜드로 참여 업체들의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하지만 당초 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발표됐던 일부 업체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40여개 리눅스업체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리눅스 컨소시엄」이 출범식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불참 의사를 밝힌 리눅스코리아, 미지리서치, 칼데라시스템즈코리아, 유니워크, 웹데이터뱅크 등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이 밝히는 불참 이유는 사업방향이나 내용에 있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컨소시엄을 제안하고 주도한 두리네트워크측의 무리한 진행이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사전 협의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리네트워크측이 컨소시엄 구성이나 참여업체들의 명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불참 의사를 밝힌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주 두리네트워크의 제안으로 단 한번 모임을 가졌을 뿐 사업의 취지나 목적, 내용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며 이 모임에서도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했을 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의견 조율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컨소시엄 구성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발표됐다는 얘기다.

참여업체로 발표됐던 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4일 오전에야 두리네트워크측에서 참여해 줄 것을 연락받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 한 관계자는 『어떤 모임이든 사전에 교감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리눅스업체들이 서로 보완하고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조율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열린 출범식에는 두리네트워크, 다존기술, 하우리, 드림인테크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리눅스@월드 컨소시엄은 오는 22일 제품 공동 발표회를, 24일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200평 규모의 상설 전시장을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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