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인 사이버 아파트와 오프라인 커뮤니티인 농협이 공동으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사이버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버아파트는 아파트 주민들이 자주 갖는 각종 공동구매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유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았으나 실제 인터넷상에 직거래 장터가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이버 직거래장터 개설은 특히 닷컴기업의 수익성부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돼 닷컴기업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파트 커뮤니티 포털(사이버 아파트) 사이트 우리아파트닷컴(http://www.uriapt.com)을 운영하는 나눔정보테크(대표 이동훈)다.
나눔정보테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농축산물 직거래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농업협동조합(회장 정대근)과 합의하고 지난 5일부터 우리아파트닷컴 사이트를 통해 사과·배·고사리 등 제수용품은 물론 쌀·참기름·마늘 등 80종에 이르는 각종 농산물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한 농축산물 직거래는 아파트 주민이 우리아파트닷컴을 통해 원하는 농축산물을 주문하면 나눔정보테크가 개별 소비자의 주문 데이터를 단지별로 통합해 산지 농협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인터넷 농축산물 직거래를 이용하면 기존 4, 5단계의 농축산물 유통구조가 직거래형태로 단순화 돼 소비자가격의 52.2%(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 98년 8월 기준)를 차지하던 유통마진이 대폭 줄어들어 평균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산지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농민은 기존 수취가보다 평균 10% 이상 높은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출하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전주문을 통해 수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 비용과 손실 농축산물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어,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유통 선진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눔정보테크의 이동훈 사장은 이번 제휴가 『오프라인에서 오랜기간 독자적인 농민 커뮤니티를 형성해온 농협과 아파트 주민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나눔정보테크가 각각의 장점을 이용해 대규모 전자상거래 중개시장을 개설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상호 이익에 기반해 공동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나눔정보테크와 농협은 이번 분당지역 인터넷 농축산물 직거래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전국 30개 아파트 단지에서 월 2회의 인터넷 직거래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며 내년엔 전국 모든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농민·아파트 주민간 직거래 시장을 인터넷으로 중개할 방침이다.
나눔정보테크는 지난 7월 한국통신과 아파트 쇼핑몰, 인터넷 빌링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 농협과 인터넷 농축산물 직거래 사업을 공동 추진, 사이버아파트를 통한 전자상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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