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도시바의 올 3월 결산 손실액은 280억엔. 지난 한해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로 전환한 것과는 달리 도시바의 영업실적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도시바의 새 사령탑에 오카무라 다다시씨가 선임됐다. 그는 취임과 함께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열심히 노력하는 길이 도시바의 생존 전략』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정보·사회 시스템업체(도시바 자회사)들을 거치면서 익힌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이다.
오카무라 사장이 입사 후 25년간 재직한 계측사업부는 도시바에는 신규 사업이었다. 제로상태에서 고객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과 성취의 기쁨을 여기서 배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계측기사업과 컴퓨터사업, 전기제어사업이 합쳐진 서로 다른 문화의 융합 속에서 새로운 가치 창조란 경험을 쌓게 된 그는 99년부터 정보통신사업과 산업기기사업을 함께 담당하는 정보·사회시스템 부문 사장을 역임하게 된다. 이 부문은 도시바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기에 그에 대한 회사의 기대는 그만큼 컸다.
그는 지난 한해 동안 고객 중시의 마케팅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업적을 늘렸고 산업기기 분야에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의 합병회사 설립 등 사업 재구축을 적극 추진했다.
오카무라는 도시바의 구조조정이 이제 두번째 고개를 겨우 넘은 상태지만 남은 여덟 고개를 헤치고 정상에 서는 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다고 단언한다.
명문 도쿄대 법학부 출신인 오카무라 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학구파이면서도 대학시절부터 35세까지 럭비 선수를 역임한 스포츠 맨이기도 하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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