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에도 꿈쩍 않던 야후코리아가 급기야 「칼」을 빼들었다.
야후코리아(대표 염진섭 http://www.yahoo.co.kr)는 최근 광고문구를 문제삼아 검색포털사이트 엠파스(http://www.empas.com)를 운영중인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야후코리아가 후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소송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식발전소는 지난해 11월 엠파스를 오픈하면서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에서」라는 광고를 내보였으며, 지난달부터는 「엠파스 1위, 야후 6위」라는 광고를 선보였다. 비교광고가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엠파스의 광고는 분명 경쟁업체에 불안감을 자아낼 정도로 도전적이다.
일단 엠파스의 사이트 오픈 광고는 야후코리아를 등에 업으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성공을 거뒀다. 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지식발전소 쪽에서는 다분히 전략적인 광고다. 오히려 야후코리아의 반응을 내심 기다리며 이슈화되기를 기대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야후코리아는 그동안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7월에서야 구두로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별 성과가 없자 고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코리아가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 데는 속사정이 분명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광고시비가 아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후발업체들로부터 페이지뷰에서 추월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자료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엠파스와 같은 경쟁업체들의 비교광고 사태가 봇물을 이룰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해 초 강경대처(?)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야후코리아 정명종 마케팅팀장은 『엠파스의 광고는 공정한 비교광고의 수준을 넘어 너무 악의적으로, 이후 많은 업체들이 너도나도 야후를 걸고 넘어질 소지를 안고 있어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결을 봐야 알겠지만 공정위가 시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의 고발에 지식발전소의 한 관계자는 『포지셔닝 측면에서 시작했던 광고였지 야후를 비하하거나 고의적으로 법정으로 끌고 가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후에 내보낸 광고였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공정위 전자거래보호과 실무자는 『위원회를 구성해 검토 중이다. 야후측의 주장대로 시정명령을 내릴 것인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 결정이 시정명령쪽으로 내려질 경우 엠파스의 광고는 비방광고로 평가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정명령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이번 광고를 선례로 야후코리아는 경쟁사의 비교광고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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