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언어 「파이썬」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 개발된 프로그램 언어인 「파이손(Python)」이 자바, C#와 함께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언어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1일 리눅업계 공동 주최로 개최된 「리눅스 분야 릴레이 세미나」에서는 리눅스코리아의 CTO이자 수석 컨설턴트인 이만용 이사가 「생산성 언어, 파이손-왜 우리는 파이손에 주목하는가」라는 주제로 파이손을 소개해 프로그램 개발자와 리눅스업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21세기 프로그램 언어로 일컬어지고 있는 「파이손」은 과연 무엇인가.

이만용 이사는 파이손을 간단하게 세가지로 압축해 설명한다. 첫째 이 언어는 편집·테스트·디버그 과정을 거치는 컴파일러 방식의 프로그램언어가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 테스트와 디버그 작업 등이 함께 이뤼지는 인터프리트 방식 언어라는 것이다.

둘째, 대화형 실행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프로그램 개발자와 개발언어간에 대화형식으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진다.

셋째, 파이손은 객체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기본적인 특성외에 파이손은 인터프리트 방식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로젝트에도 적용가능한 개발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다 자바와 마찬가지로 리눅스·유닉스·윈도·매킨토시를 망라하는 윈도 툴킷을 사용, 다양한 운용체계하에서 동일한 코드로 동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파이손은 또한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리눅스와 일맥상통한다. 즉 개발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눅스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소프트웨어의 유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은 다양한 파이손 관련 라이브러리를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내려받아 자신의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파이손은 프로그램 코드의 재사용률이 매우 높은 프로그램 언어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흔히 미국 등을 중심으로 대량 보급된 「펄」이라는 프로그램 언어를 코드의 재사용성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펄」은 개발 코드를 외부 개발자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적인 코드의 재사용률이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아직 파이손은 일반 프로그래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신속한 요구사항이나 사업 아이디어를 홈페이지에 즉각 반영해야 하는 닷컴기업에는 매우 적합한 프로그램 언어라고 인식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의 이만용 이사는 현재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자바나 C˙˙ 등 대중적인 언어에만 관심을 갖고 있으나 개발자들이 신속하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선 프로그램 생산성이 높은 파이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도 파이손을 이용한 래퍼런스 사이트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검색 사이트인 인포시크는 상용 검색 엔진인 「울트라시트 서버」에 파이손을 사용했으며 레드햇은 설치 프로그램인 「아나콘다」와 관리 프로그램에 파이손을 활용하고 있다.

또 야후도 인수한 웹메일 프로그램에 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통신 사업자인 노텔은 내부 CGI용 언어로 이 언어를 채택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차기 버전의 「비주얼 스튜디오」에 「펄」과 함께 「비주얼 파이손」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파이손도 모든 업무에 만능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자료 수집·가공·처리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이질적인 컴포넌트를 연결·통합하는 접착개발 도구, 온라인 대화형 페이지를 주로 만드는 아이디어 중심적인 개발도구, 신속한 테스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C˙˙나 자바에 익숙한 개발자라면 대략 8시간 정도만 배우면 파이손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세기 언어로 인식되고 있는 「파이손」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라면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python.org에 접속하면 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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