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현장을 가다>19회-인터뷰 미국 톨리그룹CEO 케빈 톨리

『톨리 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에게 사설 독립 시험소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험소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객의 정보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며 시험 결과에 대해 시장의 확고한 신뢰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장비 전문 시험 기관인 미국 톨리 그룹의 CEO 케빈 톨리는 시험소 운영에 대한 기본 원칙으로 철저한 보안과 고객의 신뢰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톨리 그룹은 지난 1989년 코카콜라·BMW와 같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성 및 장비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이전 BMW의 네트워크 장비 구매 담당자였던 그는 장비의 성능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길이 막연해 곤란을 겪었던 점에 착안, 스스로 시험 서비스 업체를 창업했다. 현재는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및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자를 고객으로 네트워크 장비 전문 시험소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톨리 그룹은 이처럼 방대한 분야의 하이테크 장비들을 테스트하는 업체지만 의외로 직원수는 50명에 불과하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신개념의 장비들이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험 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인력을 보강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문인력을 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통신 기술에 대한 이해보다 시험에 대한 기본 개념의 파악이 정확한 시험에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톨리 그룹은 자체 보유 인력들을 꾸준히 교육시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시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톨리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톨리 그룹과 유사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소들이 많으나 기술력과 경험 및 운영에 있어 톨리 그룹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상대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자통신연구원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와 제휴, 시험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것은 톨리 그룹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결정입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일본 등지로부터 서비스 제휴 요구를 수차례 받았지만 그들은 모두 기술력과 지속성 측면에서 신뢰할 수 없어 거부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장비시험센터가 국가연구기관이라는 점과 그 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연구 업적이 우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첫번째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 가을부터는 한국에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시험 서비스가 그 포문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장비에 대한 인증이 보편화되고 독립적인 사설 테스트 기관의 설립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