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낯뜨거운 노래방 화면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배경화면이 너무 선정적이다. 대부분 홍콩·일본·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배경화면이 에로영화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더구나 가족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낯뜨거운 장면이 나오면 부모님이나 아이들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른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노래방 문화는 완전히 뿌리내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노래방을 애용한다.

그러나 노래방의 대중성과는 별개로 아직 건전한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선정적인 화면뿐만 아니라 노래방에서 공공연히 술을 마시는가 하면 연인들의 밀회장소로도 변질되고 있다. 성인이 보기에도 낯뜨거운 화면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노래방 문화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규제강화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업주와 이용자들의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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