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보통신분야에서는 미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는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국제 표준화 선도, 그리고 각종 다양한 시험 활동에 힘입은 바 큽니다. 이중에서도 시험분야의 연구활동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월등히 앞서 있는 실정입니다.』
NVLAP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앨더만 센터장은 미국이 세계 정보통신분야에 대해 영향력이 큰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NVLAP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산하기관으로 공공의 안전성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각종 산업 생산품에 대한 시험과 교정 업무를 수행하는 시험소에 대해 공인 프로그램을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 현재 NVLAP로부터 인정을 받은 시험소는 801개소에 이르고 지금도 인정 요청을 하는 시험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앨더만 센터장은 밝혔다.
『국가간 무역 장벽이 제거되고 전세계 시장이 하나로 급속히 통합돼가면서 자국의 시장을 보호하고 국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진 각국은 표준화와 시험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험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시장 기반을 다지는 효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같은 시험기술의 개발 및 테스트 기반 구축은 각 개별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앨더만 센터장은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미국의 경우 NIST 산하 NVLAP라는 것. 그러나 NVLAP가 상무부 산하의 정부 소속기관이면서도 자금이나 운영 등에서는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NVLAP는 미국 정부로부터 그 운영 전반에 걸쳐 독립성을 부여받았고 정부의 간섭은 일절 없습니다. 시험소 인정 프로그램 수입과 APLAC 지원금으로 NVLAP 운영 예산의 100%를 확보하고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앨더만 센터장은 NVLAP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내 시험·인증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로 NVLAP의 역할이 미국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증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NVLAP에 의한 시험소 인정 프로그램도 분야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비록 미국의 통신산업의 미래가 유럽이나 일본과는 달리 전담 정부 부처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에 의해 결정되고 있고 이러한 구조가 쉽사리 바뀌지는 않겠지만 첨단 통신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시험업무와 인증업무와 같은 분야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EMI/EMC 분야와 보안분야를 제외한 첨단 정보통신 장비 및 서비스 시험 분야에서 NVLAP에 등록된 시험소가 없는 것이 단점.
『미국 정부는 첨단 통신장비나 서비스분야에 대해서도 시험 인정 프로그램 적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관련 분야의 시장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시험소 인정 프로그램 적용에 미온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최첨단 정보통신장비나 서비스분야에 대한 시험소 인정도 NVLAP의 활동 분야로 편입되리라 예상합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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