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과학행사인 「대한민국 과학축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는 과학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지난 토요일, 2시간이 넘게 전철을 타고 코엑스를 찾았다.
전시장에 도착을 하니 과학에 대한 열기를 화끈하게 느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보였다. 그러나 정작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국내 최대의 과학행사라고 들었는데 관람객의 대부분이 초등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였다. 그래서인지 이벤트 자체가 초등학생들의 재롱잔치였다.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이나 실험은 아니더라도 고등학생인 나와 친구들이 전시회를 통해 쉽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과학놀이 공간이기를 바랐지만 아주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과학놀이라고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고, 여기저기서 동시에 이벤트 행사를 갖는 바람에 확성기에서 들리는 말이 잘 들리지도 않았다. 이벤트도 게임, 상품증정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 몇몇 좋은 프로그램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참가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과학 각 분야에서 명성이 알려진 업체들도 자신들의 상품을 팔고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과학놀이 마당의 현실인가 싶어 안타까웠다. 보다 알찬 과학축전이 되기에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심재권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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