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이동통신 솔루션업체인 디지아(http://www.digia.com)의 CEO 야리 푸아카(37)는 집을 나오기 전에 항상 차 안의 온도를 적당하게 맞춰 놓는다. 그가 자신의 방에서 승용차의 냉난방시스템을 조절하는 수단은 다름아닌 휴대폰이다.
푸아카는 휴대폰이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결국에는 「개인비서」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한다.
그가 휴대폰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이용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버추얼빌리지」 프로젝트다. 버추얼빌리지는 헬싱키 한복판에 초고속 무선네트워크를 갖춘 주택가를 건설해 휴대폰으로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조정·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디지아는 헬싱키 시 정부가 지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IBM, 심비안, 소네라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아카는 5년후에 모습을 드러낼 버추얼빌리지에서는 휴대폰을 통해 조명기구, 냉난방기에서 심지어는 커피포트까지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우나를 즐기는 핀란드인에게 외출했다가 들어오기 전에 휴대폰으로 미리 사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푸아카는 디지아가 가진 이동통신 솔루션 개발능력이 버추얼빌리지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난 4월 디지아의 CEO로 부임한 푸아카는 9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인터넷 보안업체인 F시큐어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그 이전에는 IBM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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