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대한 확신과 시장의 신뢰회복 시급

장기화되는 벤처조정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벤처위기론을 불식시켜 벤처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벤처비즈니스에 대한 확신과 시장의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일부터 4일동안 제주도에서 개최된 「2000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서머스쿨」에 참석한 벤처기업 CEO들은 디지털 신경제의 엔진으로써 벤처기업의 성장과 가치에 대한 정부와 경제주체들의 확신은 벤처산업 재도약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서머스쿨에 동참한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이민화 메디슨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 1세대급 벤처기업 CEO들은 현 벤처조정기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장흥순 회장=현재의 벤처위기론은 벤처기업은 물론 정부와 기존 경제주체들이 벤처산업에 대한 가치평가와 성장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을 통해 벤처기업이 하나의 경제주체로 성장, 앞으로 신경제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화 회장=벤처기업들이 대부분 코스닥등록을 지향하지만 이는 벤처성공률에 비춰볼 때 현실성이 약하다. 코스닥의 대안으로 M &A시장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 M &A시장을 육성, 현재의 벤처위기론을 극복하고 제2 벤처붐 조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조현정 사장=무엇보다 벤처정신이 부족한 벤처기업들 스스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벤처기업은 부단한 노력과 경쟁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벤처정신이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벤처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더욱 전문적인 가치평가와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튼튼한 벤처의 싹이 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형순 사장=현 상황은 갑자기 닥친 위기가 아니라 벤처가 더욱 안정된 성장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벤처혁명기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다. 벤처업계가 다소 동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두차례 이런 과정을 극복하면서 오히려 더욱 탄탄한 비전을 맞게 될 것이다.

벤처업계 CEO들은 이밖에 벤처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기본적 투자과정이 필요한 현실에서 단기적인 수익모델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강화된 코스닥 심사요건을 완화, 진입장벽을 낮추는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제주=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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