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모리 DBMS가 뜬다

「액세스 빈도가 80%에 이르는 20%의 데이터를 주메모리DB로 관리한다.」

주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고성능을 요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활용빈도가 높은 데이터 트랜잭션을 고속으로 처리해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메모리 DBMS는 일반 하드디스크를 기반으로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일반 상용DB와는 달리 주메모리 상에 상주하기 때문에 트랜잭션 처리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즉 하드디스크 액세스 속도는 5∼10㎳ 수준이지만 S램의 경우는 8∼35㎱, D램은 90∼1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주메모리 DBMS의 트랜잭션 처리성능이 디스크 기반 DB에 비해 월등하게 나을 수밖에 없다.

주메모리DB인 스피너를 개발한 알티베이스 정광철 이사는 『상용 제품을 비교할 경우 주메모리DB가 디스크 기반DB에 비해 최소한 7∼8배 가량 빠른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주메모리DB의 특장점을 이용하면 많은 애플리케이션 활용에서 성능향상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가령 콜센터의 실시간 고객조회 및 분석, 실시간 원투원마케팅 등 고객관리(CRM) 분야를 비롯해 인터넷광고, 인터넷뉴스 등 인터넷콘텐츠 제공 서비스, 사이버트레이딩과 사이버뱅킹 등 고속 데이터 처리를 요하는 분야나 대규모 사용자 접속이 이뤄지는 애플리케이션 운용에 탁월한 역할을 수행한다. 상용DB에 연결해 캐싱DB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는 것도 주메모리DB의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메모리DB의 경우 이제까지는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공장자동화, 항공관제 등 특정 업종의 데이터 처리업무에 제한적으로 사용돼왔지만 최근 들어 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메모리 분야의 급속한 기술진전이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다양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는 전세계적으로 타임즈텐퍼포먼스사의 타임즈텐3.0, 앵게라DB시스템사의 앵게라데이터서버 등이 나와 있으나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상용화된 제품군들이 선보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B전문 벤처기업인 알티베이스가 ETRI의 「Mr.RT」를 상용화한 제품인 「스피너」를 지난달말 출시하고 통신·금융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아크시스를 개발한 이후 계속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여온 아크시스도 올 하반기부터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Mr.RT의 주요 개발자 가운데 하나인 강원대 김진호 교수도 상용버전 개발과 벤처창업을 검토하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주메모리 DB진영이 본격적인 세력을 형성해가는 단계다.

특히 아크시스와 알티베이스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인 시장에서 글로벌한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크시스(대표 정기호)는 아예 처음부터 국내 비즈니스보다는 8∼9월경 설립할 예정인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출시, 전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법인 설립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투자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대표 노상우)는 올해 안으로 3개 가량의 참조 고객사를 확보한 후 내년부터 해외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알티베이스는 현재 통신교환기 업체, 금융권, 정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임즈텐 제품과 벤치마크테스트를 한 결과 성능이 더 우수하게 나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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