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시장, 삼성 공세에 중소업체 긴장

중소 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밥솥 시장에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 전문업체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전기밥솥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기밥솥 시장에서의 세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획기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제품의 가격을 중소기업 제품과의 가격차를 크게 줄인 19만원대로 책정하면서 중소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예년의 신제품의 첫달 판매량에 비해 3∼4배 이상 많다』며 『이같은 성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치밀한 마케팅 계획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하반기에 IH압력밥솥에 대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본격적으로 전기밥솥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앞다퉈 전기밥솥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종합가전 메이커로서 자사의 대리점들에 구색 갖추기 차원에서 자사 브랜드 전기밥솥을 공급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기밥솥 시장규모가 올해 220만대에 달하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할인점·양판점 등이 가전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져 가전유통 환경이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에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전기밥솥 시장이 중소기업에 의해 지속적으로 주도될 경우 전기밥솥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인 성광전자·부방테크론·대륙전자 등 중소 전문업체들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전기밥솥 시장에 대한 공세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중소 전문업체들이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국내 대기업들과의 승부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전기밥솥 같은 소형가전품목까지 모두 끌어안고 간다면 중소업체는 설 자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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