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향한 실크로드, 테헤란밸리의 지도가 변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교통사정 등 역기능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테헤란밸리는 여전히 벤처산업을 관통하는 대동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테헤란밸리의 벤처지도가 포진을 달리하며 점차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으로는 벤처캐피털·벤처컨설팅업체·인큐베이팅업체·홍보대행사 등 벤처기업과 관련한 업종들이 테헤란로 제1라인에 포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벤처캐피털은 코스닥 활황의 수혜를 등에 업고 더욱 밀착된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위해 테헤란 입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컨설팅 및 홍보대행업체들도 벤처기업의 경영·홍보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테헤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반면 기존에 테헤란의 중심라인을 점하던 벤처기업들은 임대료·교통사정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테헤란로의 상하좌우로 한걸음 물러나 제2라인에 포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테헤란을 완전히 벗어나는 형국은 아니다. 이는 여전히 테헤란밸리에 벤처기업을 관통하는 정보가 흐르고 벤처캐피털·컨설팅업체 등 다양한 벤처 관련업종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조정기의 힘겨운 경영환경에 직면한 벤처기업들은 다소 힘겨운 제1라인을 벗어나 임대료 등 조건이 다소 유리한 테헤란 인접지역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기술개발팀과 영업·마케팅팀을 분리해 기술개발팀을 이전시키는 등 이원화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벤처기업들이 테헤란의 제1라인에 입성하기는 더욱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이들 신생업체들은 테헤란로의 상하좌우의 변방에 둥지를 틀고 제3라인을 형성한다. 이들은 테헤란로를 중심축으로 위로는 논현동·신사동·청담동 등으로, 아래로는 대치동·도곡동·양재동으로, 좌우로는 2호선 서초역과 잠실역 주변까지 진출해 기존 테헤란밸리의 4개 극점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테헤란밸리를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
삼성물산 골든게이트의 문영우 총괄부장은 『최근 벤처기업의 테헤란로 이탈현상은 엑소더스라기보다는 조정국면을 맞아 진일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 시점을 급속한 외형적 성장을 이룬 테헤란의 벤처생태계가 벤처기업·투자자·관련업체 등을 중심으로 보다 효율적인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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