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용 부품 개발 및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기 생산에 주력해온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 및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GSM단말기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종합 부품 생산업체들도 GSM단말기용 부품의 개발 및 생산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현재 CDMA 및 GSM 단말기에 공동으로 사용되는 범용부품 외에 GSM단말기 전용 SAW필터와 TCXO·VCO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듀얼 필터 및 다이오드 스위치 모듈 등을 개발해 생산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GSM단말기용 SAW필터의 경우 현재 월 200만개를 생산, 국내외 단말기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는 월 생산량을 500만개로 늘려 전체 SAW필터 생산량 가운데 GSM단말기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 GSM단말기용 TCXO는 현재 월 10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올해 말까지 200만개 이상으로 확대해 생산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에는 0.07㏄ 초소형 제품을 선보여 월 생산량을 300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월 25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 GSM단말기용 VCO는 올해 말까지 월 생산량을 350만개로 확대, 생산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또 GSM 및 DCS 1800에 적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다이오드 스위치 모듈을 개발,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은 최근 GSM단말기용 SAW필터를 개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는데 올해 이 제품의 판매를 통해 SAW필터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향후 GSM단말기용 PA모듈 및 듀플렉서의 개발·생산을 본격화해 유럽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GSM단말기용 부품사업을 확대·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쌍신전기와 KEC 등 이동통신단말기용 부품 생산업체들도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GSM단말기용 부품의 개발 및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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