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관련 기술확보와 판매망 확충을 위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줄을 잇고 있다. 호재에 목말라 있는 증시에서도 M&A 주도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인터넷 확산 등으로 급속히 팽창하는 네트워크장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시스템스 등 해외장비 업체들과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관련 업체들의 M&A가 붐을 이룰 전망이다.
코스닥등록 업체인 라이텍(대표 최상건 http://www.litech.co.kr)이 통신장비업체인 비봉전자통신을 자산부채인수방식으로 합병한다고 24일 밝혔다.
라이텍은 지난해 램프업체에서 정보통신장비 업체로 전환을 선언한 후 그동안 연구개발해오던 라우터 등 네트워크장비 시제품 개발이 임박하자 효과적인 생산라인과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65억원의 자금을 들여 통신장비업체인 비봉전자통신을 25일 합병키로 한 것. 라이텍은 이번 비봉전자통신 M&A로 비봉전자통신이 확보하고 있는 국내 영업망과 라이텍의 해외법인들을 연결해 국내외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텍은 비봉전자통신의 M&A설이 증시에 먼저 새 나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정작 공식 발표가 있은 24일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앞서 코스닥등록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웰링크(대표 박찬흠 http://www.wellink.co.kr)가 지난 19일 멀티디지털가입자회선(xDSL) 전문업체인 보성하이넷(대표 김석환)을 인수, 사실상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간의 M&A를 촉발시켰다.
웰링크는 이번 보성하이넷 인수로 xDSL 및 비동기전송모드(ATM)분야의 광전송장치 및 전송단말기 분야의 기술력과 우수 인력을 동시에 확보,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 토털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링크는 이번 M&A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 ADSL부문에서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이들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M&A가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 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M&A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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