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택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홈쇼핑 통신판매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신속한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져 배송문제가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거나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은 택배가 인터넷 쇼핑몰 운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전문 택배사를 이용하기보다는 직접 택배사를 운영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대기업도 물류시장의 성장에 따라 택배업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자 택배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어 택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의 택배업 진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택배시장은 91년 한진이 국내 처음으로 집앞까지 물건을 배달해준다는 「택배」라는 새로운 물류시스템 개념을 도입한 후, 93년과 94년에 대한통운·현대택배 등이 각각 가세하면서 빅3가 시장의 30% 정도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택배나라를 인수해 CJGLS를 설립한 제일제당, HTH를 설립한 삼성물산, 이번 신세계의 가세와 더불어 LG·롯데·SK 등도 택배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어 그야말로 택배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에따라 기존의 빅3 중심의 택배시장도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국내 영업망을 갖고 있는 DHL에 이어 UPS·FedEx(페더럴익스프레스) 등도 동북아지역 거점확보를 위해 오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택배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택배업 진출에 대해 중복투자와 전문성 결여 등으로 인해 우를 범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룹내 물량만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수익이 나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자간 경쟁은 궁극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촉진시킨다는 점과 신규 업체들이 대거 가세할 경우 해외업체에 비해 서비스 질이나 시스템 효율성 등에서 다소 낙후돼 있는 빅3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궁극적으로 택배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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