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기업들과 부딪치면서 이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알고 싶었습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최일선에서 지휘하던 공무원이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서창수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42)으로 지난 83년부터 17년간 일해오던 공직생활을 접고 이달 20일 출범하는 다산벤처로 자리를 옮긴다.
다산 벤처는 지난해 마련된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정부로부터 500억원을 출연받아 설립된 주식회사로 벤처기업 초기 발굴에서부터 창업·마케팅·육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지원사업을 펼치게 된다.
『중기청을 찾아오는 업체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어려운 회사들이나 실상은 이들보다 더 어려운 업체들이 많습니다.』
지난달 중순 공개모집을 통해 다산의 이사로 선발된 서 과장은 『자리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업체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미리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치밀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다산을 가장 한국적인 벤처기업 지원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와 연계시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산벤처는 지난 3월말 법인 설립됐으며 법적으로 민간단체이지만 정부에서 500억원을 출연,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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