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고객에 대한 무책임한 약속

나는 지난 98년 1월에 S사의 보장형 PC를 구입했다. 그 PC는 소비자가 구입한 지 2년 후에 핵심부품인 CPU와 주기판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보장형 PC로 S사의 전략제품이었다.

 PC를 구입한 지 2년이 된 지난 1월 나는 S사에 전화를 걸어 PC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 그런데 S사에서는 업그레이드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지금까지 10여 차례 전화를 했지만 S사에서는 부품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전화를 걸 때마다 2월, 3월, 4월, 5월 이후로 계속 업그레이드 일정을 미루는 무성의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물론 업그레이드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은 이미 업그레이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고객관리에 대해 내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자 지난달 24일 『공식 접수 처리하겠다』며 업그레이드가 조만간 가능하다고 했다. 이를 볼 때 그동안은 공식 접수를 하지 않았고, 또 부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도 핑계가 아닌가 싶다.

 사후관리에 자신이 없고 신뢰를 지키기 어려우면서도 대대적인 광고로 고객을 유혹하고, 고객이 강경하게 대처하자 없던 부품이 곧바로 생기는 이런 기업풍토는 소비자들을 경시하는 행위라 하겠다.

이승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