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22>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그 내용이 알차고 전망이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 산업은 21세기를 주도할 핵심산업이지요. 우리 만토집단도 뒤늦게 컴퓨터 산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추진중에 있습니다. 그 점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토집단에서 수년 전에 하얼빈에 한국 기업체와 합작으로 컴퓨터 부품 공장을 세웠는데 지금 류 총재가 말하는 것은 그것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었다. 일본 기술진을 흡수하여 최근에 컴퓨터 조립 공장을 세우고 있었다. 두 명의 부총재와 따라온 간부들도 한마디씩 하였는데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PCMS에 대한 적용 분야였다. 군장성 출신이라고 하는 간부 한 사람이 나에게 PCMS가 군부대 통제에도 적용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군부대 통제라는 말의 개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반문했다. 그가 다시 말했다.
『PCMS가 모든 감시 제어 통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말하는데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군부대를 통제하고 제어하는 기능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우리 회사는 아직 그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PCMS의 응용 범위는 공장 자동화뿐만이 아니라 사무 자동화, 그리고 개인 사생활의 자동화 기능까지 가능하니까 어느 집단, 또는 조직의 통제에도 가능할 것입니다.』
묻는 말의 핵심을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뜻밖의 의견을 내놓았다.
『통제와 감시 제어 프로그램을 군부대의 조직에 응용하여서 전쟁 억제 프로그램이라고 할까, 방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것은 무기를 수출하는 것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부대 조직이 컴퓨터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PCMS가 물류통제와 제어 기능도 있으니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행은 녹차를 모두 마시지 못한 상태였으나, 예약한 요릿집에서 준비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이미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래서 일행을 데리고 가까이 있는 한식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사를 하면서도 화제는 자동화장치의 응용과 그 범주에 대한 토론이었다. PCMS 패키지가 통제 제어기능에 있어 응용이 불가능한 분야가 없을 만큼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그들의 말은 한 수 더 떠서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만병통치 기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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