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률을 높여라.」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지상과제 1호인 아파트 분양성적을 좀 더 높이기 위해 지리적인 위치, 교통편리성 등 기본적인 조건 외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상품을 내놓고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유혹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민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아파트를 결정할 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주부들을 사로잡기 위해 그들의 공간인 주방을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장식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G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프라임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정수기·쓰레기탈수기 등을 공짜로 모델하우스 주방에 설치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싱크대 위쪽에 비디오도어폰 기능을 합친 TFT LCD 타입의 주방전용 TV을 기본 사양으로 설치해 「봄맞이 하는 처녀 가슴」처럼 주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거실에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전화통화가 가능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웹비디오폰을, LG건설은 면적을 적게 차지하는 벽걸이형 TV 등 첨단 전자제품을 모델하우스에 전시하는 등 다른 건설업체 아파트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아파트 실내 마감재의 고급화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화장실에 비데, 신체 마사지 샤워기를 설치하고 거실 바닥을 원목으로 깔거나 대리석으로 된 가정용 바(Bar), 고급직물 소재로 된 벽지, 고급 대리석이 깔린 현관 등을 장식함으로써 너도나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여기서 한술 더 떠 아파트내의 단지 및 편의시설까지도 분양성적을 올릴 수 있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지상 주차장을 지하로 옮겨 지상에 차를 없애는 대신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바꾼다든지 콘서트홀·영화관·오디오비디오룸 등 전문적인 문화공간을 세우거나 병원과 연계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방식으로 아파트 분양전략을 짜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시장이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돼가고 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처럼 짓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시대가 지났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은 고객들을 유혹할 만한 값비싼 자재·제품을 도입하는 등 「아파트 포장지」를 끊임없이 바꾸는 차별화 전략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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