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위성의 통신용(CS) 중계기나 해외의 위성체를 이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위성방송사업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방송법 제정 이후 무궁화 위성의 CS중계기나 해외의 위성체를 이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위성방송사업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유사 위성방송 사업자 또는 해외 위성체를 활용한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개국하거나 개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사 위성방송이나 해외 위성체를 활용한 위성방송사업자가 계속 생겨나는 것은 2001년부터 시행되는 프로그램공급사업(PP) 등록제를 겨냥해 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무궁화 위성이나 해외 위성체를 이용해 위성방송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거나 준비중인 업체는 EB넷·그린TV(농어민위성방송)·원TV·미르셋·한국레저낚시방송·원코리아네트워크 등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코네스·TV넷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위성방송사인 EB넷은 기존의 해외위성 사업자인 한미위성방송을 인수, 위성방송 사업을 추진 중인데 지금은 팬암샛 위성체를 활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EB넷은 향후 PP등록제가 도입되면 유아 전용 교육 전문 채널로 정식 승인받아 위성방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TV 역시 위성방송 사업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 농어민 전문 채널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무궁화 CS중계기를 활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미르셋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채널을 편성해 무궁화 CS중계기를 활용, 이달부터 내보내고 있다. 미르셋은 위성방송 출범에 대비, 현재 여성 정보 채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제작사인 이미지프로덕션(대표 김용훈)은 최근 레저와 낚시 관련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내보내는 위성방송 채널인 한국레저·낚시방송을 설립, 현재 무궁화 CS중계기를 활용해 시험방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저·낚시방송은 우선 CS방식으로 방송을 송출하다 내년 PP등록제가 실시되면 곧바로 위성PP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종미디어 자회사인 원코리아네트워크도 무궁화 위성의 통신용 중계기를 활용해 위성방송 프로그램을 송출해 온 위성채널을 인수, 송출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위성체를 활용해 종합 편성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원TV가 최근 설립되는 등 위성방송 사업 설립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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