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2000억원 투입, 오는 2010년 테라급 반도체 개발

나노공정기술 등을 응용해 현재보다 처리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고 용량이 1000배 이상 큰 테라급 단전자반도체(SET)가 오는 2010년까지 개발된다.

이에 따라 이를 응용한 지능형 가전제품이나 지능형 로봇, 3D 가상현실, 슈퍼컴퓨터급 PC 등이 등장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18일 올해부터 매년 정부 예산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과제로 △나노기능소자 개발사업 △국내 자생식물 다양성의 산업적 이용기술 개발사업 △산업폐기물 자원화 재활용 기술개발사업 등 3개 과제의 연구책임자를 선정·발표했다.

나노기능소자연구사업단(단장 이조원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위원·48)은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2000억원(민간부담 1000억원)을 투입해 나노공정과 신개념 소자기술, 신물질, 신개념 장비 등을 개발하는 한편 인식 및 추론이 가능한 테라급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100GIPS 및 테라급 메모리기술을 활용, 실시간 외국어 자동번역이 가능하고 테라비트급 집적도를 가진 초저소비전력형 포켓용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한편 테라헤르츠급(㎔) CMOS 및 RTD로직, 광파이버커넥션, 테라비트급 SET, 분자소자 등을 내장한 지능형 칩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업단은 나노급 증착기술개발 등에 322억원을, 수소저장배터리·유기재료·디스플레이·초경량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분자소자의 개발에 262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고효율센서 등에 필요한 테라비트급 메모리와 나노CMOS 하이브리드 칩 개발에 378억원을, 초고속 인식추론이 가능한 컴퓨터와 초고속 통신 등에 필수적인 테라헤르츠급 로직과 고집적 S램, 회로설계기술 개발 등에 262억원을 투입한다. 뉴론소자, 인식 및 추론이 가능한 포켓형 슈퍼컴 등 테라급 SET의 개발에는 46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노기능소자개발사업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대학·산업체·정부출연연이 참여하게 되며 민간기업으로는 2차연도부터 삼성전자·현대반도체·LG전자기술원 등이 참여하게 된다.

테라비트급 반도체는 16G급 이상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단전자트랜지스터로 10나노미터급 패턴형성까지 자유롭게 가능해 전자 하나하나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매년 1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자생식물 다양성의 산업적 이용기술개발사업과 △산업폐기물 자원화 재활용 기술개발사업 사업단장에는 생명공학연구소 정혁 박사(45·식물세포공학연구실장)와 한국자원연구소 이강인 박사(49·활용연구부 책임연구원)를 각각 선정했다.

프론티어연구사업은 정부가 차세대 첨단핵심기술개발을 위해 G7사업(선도핵심기술연구사업)의 후속국가연구사업으로 3년마다 평가를 거쳐 연구비가 지원되며 세부과제의 선정, 예산사용, 인력·시설사용 등에 있어 사업단이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과기부 최석식 연구개발국장은 『이번 프론티어연구사업의 경우 나노기능소자개발사업에 8명, 국내 자생식물 다양성의 산업적 이용기술개발사업에 4명, 산업폐기물자원화 재활용기술개발사업에 9명이 신청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며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분야별 전문위원회에서 기술심사를 통해 후보 3인을 추천, 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계의 의견수렴과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단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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