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첨단기술주에 대한 경계심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사상 최대로 폭락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55.49포인트 하락한 3321.29를 기록, 사상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도 617.78포인트(5∼6%) 떨어져 10305.77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주 내내 나스닥지수가 내림세를 보인 끝에 급락한 것으로 지난 94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지난 3월 10일 최고점에 비해서는 34.2%나 급락한 것이다. 미국증시에서는 최고점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서면 「침체장」으로 규정한다.
다우지수도 30개 편입종목 모두 하락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주간 하락률 7.2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5.7% 내림세를 보인 끝에 1357.57을 기록했다. 인터넷지수도 전주에 비해 170.19포인트 하락한 28.1%나 주저앉았다.
종목별로도 첨단기술주에서부터 굴뚝주에 이르기까지 전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조정장세 속에서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반도체주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맞아 일격에 추락했다. 모토로라와 마이크론테크도 전주에 비해 각각 29.1%, 25.17% 폭락했다. 어프라이드머티리얼은 무려 30.09%나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전주에 비해 16.8% 하락했으며 인간게놈 정보를 분석했다는 재료로 인해 급상승세를 탔던 셀레라제노믹스도 나스닥폭락세와 인간게놈 연구 진위논쟁이 벌어지면서 43.2%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 1월 27일의 저점 178.50도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영향=증시 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의 폭락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여온 국내 주가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수습불균형에 시달려온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를 떠받쳐온 외국인들이 지난 14일 거래소시장에서만 17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따라서 나스닥의 폭락으로 이같은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더욱 하향세를 달릴 수밖에 없어 상당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동향=미국 증시 관계자들은 이같은 폭락세로 인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쌓은 재산중 2조달러가 지난 일주일 통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아시아에 퍼부은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국내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 일부 주식에 외국인의 투자세가 몰린 점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의 집중적인 매도도 가정해볼 수 있다.
지난 14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판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또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단기투자자금을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현금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증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전망=주초 국내 증시의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스닥지수의 사상최대 폭락과 다우지수의 폭락을 감안하면 전종목의 하락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관건은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이다. 나스닥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고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도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닥이 일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주 조정폭이 컸기 때문에 큰 폭의 추가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본다. 거래소의 경우는 일시적인 반등과정에서 8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수 조정폭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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