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포럼 제8차 강연회

전자신문사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인터넷비즈니스포럼(iBiz 포럼) 제8차 강연회」가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8차 강연회에는 미국 인텔의 아놀드 블라스 아태지역 브랜드마케팅그룹 담당 이사가 연사로 참여해 「21세기 컴퓨팅 환경의 변화와 e비즈니스 마케팅」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아놀드 블라스 이사의 강연내용을 정리했다.

<21세기 컴퓨팅 환경의 변화와 이비즈 마케팅>

최근 주요 뉴스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서비스는 좋아도 주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제 기술주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일어난 일만 봐도 과거의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새로 등장한 브랜드도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과연 지금의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인가 반문하고 있다.

98년 실리콘밸리에는 약 200만명이 일을 하고 이 가운데 50만명이 인터넷 관련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98년에 기업공개를 한 기업이 41건, 이들의 시가총액이 270억달러였다. 한사람당 5만4000달러의 가치를 창조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수치를 제너럴모터스에 적용해보면 98년 직원 59만4000명의 GM은 인터넷 기업들과 같은 가치로 평가받으면 시가총액이 320억달러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이 때문에 구경제, 신경제라는 말까지 나왔고 신경제의 대약진이 계속돼 왔다.

인텔의 입장에서도 잠재적으로 구경제에 속하며 구브랜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PC는 끝났고 따라서 인텔은 끝났다. 이제 닷컴의 시대」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다. 인텔도 전략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잠시 과거를 둘러보자. TV가 등장했을 때 이제 영화는 끝났다고들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이유는 영화사들이 재빨리 환경에 대처했기 때문이다. 대형 영화관이 생겨났고 영화와 관련된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영화사업을 재정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어스가 카탈로그를 통해 시계를 판매하고 이것이 성공해 카탈로그 판매가 유행하자 기존 유통업체들은 곧 죽을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었다.

이렇듯 새로운 변화에 사람들은 기존 산업은 이제 곧 죽을 것이라고들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기존 산업들이 전략적인 전환시기, 즉 새로운 변화에 대처해 적절히 스스로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전환시기가 언제나 있듯이 이에 대해 대처하는 기업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

18개월 전만 해도 인텔의 세일즈 회의에 참석해보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적인 지표는 좋아보였지만 내부적으로 임원들은 우리의 현재 상황은 무엇이고 미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했다.

당시만 해도 오피스 스위트가 최고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이제는 인터넷과 엑스트라넷, 그리고 이를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가 키워드가 됐다. e비즈니스, e라이프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것을 검토한 결과 인텔은 미션을 바꿨다. 인텔도 컴퓨터 업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넓게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텔을 닷컴 계열로 편입시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컴퓨터 업계를 대상으로 한 빌딩 블록 공급사에서 인터넷 업계를 위한 빌딩 블록 공급자로 전략적 변신을 택한 것이다.

인텔은 전략적 변신을 위해 6개 핵심변화 전략을 설정, 최근 1, 2년 동안 집중해왔다.

먼저 인텔은 인터넷 접속기기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PC뿐 아니라 무선 단말기, 이동전화 등이 새롭게 인터넷 접속장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접속은 곧 인텔 아키텍처라는 전략을 설정했다.

둘째 서버에 눈을 돌렸다. 구개발 자금의 50%를 서버분야에 집중했다. 현재의 서버 용량은 2005년에 필요한 서버 용량의 4%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번째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인텔은 많은 수의 네트워크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9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기업 매입비용이 자본지출 비용을 추월했을 정도다.

네번째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고 다섯번째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99년 벤처기업 120여개, 그 이전의 기업까지 합하면 총 300여개 기업에 투자를 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80억달러를 넘는다. 이러한 투자는 주가수익을 노리고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2개 투자기금을 마련해 투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e비즈니스를 자체 적용하는 것이다. 인텔은 궁극적으로 100% e비즈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PC 제조업체나 부품공급업체와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하고 마케팅이나 지원조직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한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직원채용이나 복지문제 등 인사관리도 온라인화한다는 계획이다.<정리=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