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리눅스·B2B·IMT2000에 관심

최근 벤처거품론 확산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미등록·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벤처캐피털업계가 리눅스,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IMT2000 등 차세대 유망 정보기술(IT) 아이템쪽으로 투자방향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벤처붐 조성과 코스닥 활황세를 주도했던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우, 그동안 회원수에 바탕을 두고 포털사이트나 인터넷서비스, 쇼핑몰 등에 투자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실제 매출과 앞으로의 수익기반을 중시한 B2B 솔루션 등에 벤처투자가들의 관심이 높다.

우리기술투자 곽성신 사장은 『국내외적인 인터넷업체들의 거품논쟁이 가열돼 점차 B2B나 인터넷 인프라, 핵심 솔루션쪽으로 투자가들의 포인트가 전환되는 추세』라며 『특히 이동전화와 인터넷이 접목된 이른바 「모바일인터넷」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확대로 벤처캐피털 등 투자가들의 주테마였던 네트워크 장비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IMT2000 관련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IT벤처투자 연병선 사장은 『IMT2000 사업자 선정과 상용서비스가 가시권에 들어와 IMT2000 관련 기지국 및 단말기용 장비,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광통신장비업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게임과 3D 애니메이션업체가 주목 대상이다. 네트워크게임업체인 스틱IT벤처 구경철 부장은 『사용자(트래픽)가 늘수록 지속적인 전용망의 확충이 필요한 온라인 게임보다는 시스템 부담이 적은 네트워크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애니메이션 분야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윈도」 아성에 도전하는 「리눅스」도 최근 벤처캐피털업계의 눈길을 모으는 대표적인 분야. 한국기술투자 박동원 이사는 『최근 IBM이 리눅스를 OS로 채택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리눅스장비, 응용제품 등 리눅스시장이 더욱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I &D창투 김신천 팀장도 『적어도 내년 중반 이후에는 국내에도 리눅스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 교육, 유망 인터넷 비즈니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ASP, 고속 데이터 통신 등 인터넷 분야와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 잠재력을 안고 있는 주문형반도체(ASIC) 등이 벤처거품론 속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관심을 두고 있는 IT분야의 유망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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