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지난해 매출 큰 폭 신장

국내 컴퓨터업계의 지난해 성적은 전문업체들의 약진과 대그룹 계열사들의 상대적인 열세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5대 주요 컴퓨터업체의 지난해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98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멀티캡이 전년 대비 361%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삼보컴퓨터도 17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컴퓨터 관련 사업의 경우 전년대비 5.7%, LG전자는 31.1%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그룹 부도위기에 내몰린 대우통신의 경우 5대 PC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18.9%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앞으로 PC사업에서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현대멀티캡의 경우 지난해 수출 141억2500만원, 내수 1288억1800만원 등 총 1429억4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첫해인 지난 98년의 310억4500만원에 비해 무려 361%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제품별로는 컴퓨터가 10억5400만원이고 모니터가 211억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총 2조2199억3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3년 동안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주요 제품별로는 PC부문이 1조8211억6200만원(내수 4463억6200만원, 수출 1조3748억원), 프린터부문이 188억8500만원, 기타 3798억5600만원 등으로 PC부문의 매출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머신즈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무려 330.0% 이상 경이적으로 늘어 삼보컴퓨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PC와 HDD, 모니터 등을 관장하고 있는 컴퓨터디스플레이사업 부문 매출이 총 3조900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수출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수출의 경우 전년대비 19.1%가 줄어든 2조185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내수시장에서의 매출은 1조7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3.6%의 성장세를 기록해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1위의 자리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PC와 C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관련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사업본부(모니터 제외)의 지난해 매출은 수출 2조3574억원, 내수 5954억원 등 모두 2조952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1.1%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는 대부분 수출증가에 따른 것이며 이와 달리 내수시장에서는 전년대비 4.7% 의 소폭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LG전자의 경우 컴퓨터 관련 제품 매출은 디스플레이사업본부에 포함된 모니터와 LGIBM이 판매하고 있는 서버와 노트북컴퓨터 등이 제외돼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내수시장에서의 매출은 큰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5대 주요 PC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대우통신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수출 4090억원과 내수 2106억원으로 모두 6196억원을 기록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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