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IMT2000>18회-현대전자의 쟁점

현대전자의 IMT2000연구개발 사업은 뒤늦은 사업일정 확정, 조직역량의 열세, 연구개발 인력의 부족 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로 요약된다.

지난해까지 LG반도체와 통합작업을 마감하는 과정에서 창사 이래 가장 숨가쁜 한 해를 보낸 현대전자는 상대적으로 IMT2000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IMT2000사업 본격 참여 계획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음에도 통신사업부 분사설에 휘말려 전열을 가다듬지 못해 왔다.

올들어 지난 3월 신임사장이 이 부분에 대해 「분사없이 반도체와 LCD, 통신사업을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존 연구성과를 살려 나갈 계기를 마련한다. 하지만 6개월이나 IMT2000관련 연구개발에서 집중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은 이 분야 사업에 대한 현대전자의 역량 결집이나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지난 3월 신임사장의 「통신사업을 지속한다」는 발표 이후 통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아래 단말기와 시스템 담당을 새로이 영입하면서 사내외적으로 새로이 전열을 정비한 것은 이점에서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면 신규 조직구성을 통해 대외 역량 강화와 동시에 연구실적을 조속히 도출해야 한다는 데에 현대전자의 고민이 숨어있다. 동기식 및 비동기 분야에서 외부의 역량을 빌려와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LG정보통신이나 삼성전자처럼 뚜렷하게 IMT2000사업을 한다는 대외적 이미지도 보이지 못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전자의 조직 또한 그동안 비쳐진 경쟁사의 모습과는 달리 IMT2000에 대해 그룹이나 회사전체차원의 총력지원을 해오지 못한 것으로 비쳐져 온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CDMA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부에서 그대로 IMT2000사업을 맡아 하고 있으며 이점은 다른회사와 달리 총력체제를 갖추지 못한 현대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ETRI 등과 추진해 왔던 단말기와 비동기식분야의 후속 연구에 있어서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는 올들어 새로운 조직구성을 통해 영업·교섭력·기획력을 확보하고 개발성과 도출을 적극 독려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업 활성화의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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