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식 가격안정을 위해 이의 취득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실제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입금액 규모가 너무 작아 단지 일회 홍보성 발표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3월 자기주식 취득을 발표한 IT기업은 한국통신과 LG전선, 삼영전자 등 거래소시장 7개 기업과 코스닥의 대양이엔씨, 한국디지탈 두 기업이다. 이들은 많게는 1000억원에서 적게는 1억9300만원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자금을 투입, 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 8일 임직원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기자금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주가가 11만3000원이고 29일 가격은 9만8700원선으로 12.5% 이상 하락,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1.4%)을 밑돌고 있다. 한국통신의 시가총액은 30조8450억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금액은 시가총액의 0.3%에 지나지 않는다. 취득기간을 1년으로 잡는 것을 감안할 때 과연 어느 정도 가격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양이엔씨는 지난 8일 8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발표 외에 27일 추가로 90억원을 더 투입한다고 밝혔다. 대양이엔씨도 지난 8일 2만2850원이던 주가가 29일 1만7500원으로 마감됐다. 대양이엔씨가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시가총액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영전자, 현대상사가 자기주식 취득 공시 후 10% 이상의 주가상승을 보였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영전자와 현대상사의 경우도 자사주 매입에 의한 주가상승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비교하는 시점에 따른 차이와 단순한 주가 움직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김학균 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자기주식 취득 발표는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라서 주가상승과 연계해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일부 기업들이 자기주식 취득 자체를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표>3월 자기주식 취득 공시기업
<김승규기자 s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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