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투자비중은 기업의 장기성장성과 주가진로를 가늠하는 척도다.」
R&D투자비중이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내재가치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존 통념이 적어도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소프트웨어(SW)·통신 종목들에는 들어먹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업종은 R&D투자비중과 실적·주가의 상관관계가 종목별로 각양각색인데다 업종 특성상 R&D비중의 상대적인 의미가 적기 때문이다.
27일 본지가 코스닥시장의 인터넷·SW·통신 등 주요 IT종목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R&D투자비중과 액면가 대비 현 주가수준을 비교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R&D비중이 1∼20%대의 큰 격차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가수준과의 상관관계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IT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R&D비중을 기록한 종목은 버추얼텍으로 지난해 매출(37억6000만원)의 무려 20.33%에 달한다. 버추얼텍은 27일 종가기준 14만1500원으로 액면가의 283배에 육박하는 높은 주가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해 20억1200만원의 매출 가운데 19.88%를 R&D비용으로 지출한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27일 현재 주가는 7만7500원으로 액면가의 155배에 달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7.98%의 R&D비율을 보였으며 주가수준은 액면가의 226배에 달한다. 그러나 17.35%의 R&D비중을 기록한 메디다스는 현 주가수준이 액면가의 56배에 불과하며 1.95%의 싸이버텍홀딩스는 122.8배, 1.89%의 한국정보통신은 284배로 R&D비중과 주가수준과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9.46%의 R&D비중을 기록한 로커스는 현 주가가 액면가의 무려 357배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용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에 정식 등록된 인력들의 유지관리비만이 R&D비용으로 인정되며 회계처리 기준도 느슨하다』면서 『인터넷·SW업종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R&D비중보다는 R&D의 절대규모나 고급인력 유치여부 등이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코스닥 벤처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매출실적이 미미해 R&D투자도 그 규모보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평가기준에 활용되기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등 기업평가기관들도 신종 인터넷·SW업종에 대해 R&D투자비중의 의미를 별로 두지 않는 실정이어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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