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부품업체 출사표-반도체 부문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은 IMT2000의 등장으로 신규 반도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 개발과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퀄컴·TI 등 시스템IC업체들은 모빌스테이션모뎀(MSM)칩, 디지털신호처리기(DSP) 등 단말기 및 기지국용 핵심 칩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전자·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IMT2000을 플래시메모리 시장 확대의 호기로 삼고 있다.

CDMA시장을 장악한 퀄컴은 「CDMA2000」 등 새로운 통신프로토콜을 적용한 MSM칩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곧 양산을 준비중이다. 이에 맞서 DSPC사를 인수한 인텔과 커넥선트시스템스도 최근 각각 IMT2000용 모뎀칩 시제품 개발 막바지 작업중으로 퀄컴사를 바짝 뒤쫓고 있다.

IMT2000 기지국용으로는 퀄컴만이 칩당 32개 채널의 CSM칩(기존제품은 칩당 1채널)을 개발중이다.

단말기에 들어가는 DSP칩의 경우 기존 휴대폰용 DSP시장과 마찬가지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를 기억하며 소비전력도 낮은 메모리반도체로 IMT2000 단말기용으로 쓰인다.

플래시메모리는 저장용량에 따라 4M, 8M인 NOR형과 32M, 64M 등의 NAND형으로 구분되며 현행 이동전화기용 플래시메모리의 주력은 NOR형. 그렇지만 동영상·디지털화 등의 급진전으로 IMT2000에서 NAND형의 채용이 앞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연간 3억개 이상이며 IMT2000이 등장하면 시장은 더욱 급팽창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공급업체로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와 인텔·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후지쯔·샤프·도시바·미쓰비시·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아트멜 등이 있다.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수요 폭증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으며 인텔·AMD 등 비메모리반도체업체들도 CPU기술을 바탕으로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남반도체가 가세할 예정이다.

이러한 증산에도 불구, 플래시메모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10% 정도 부족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IMT2000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플래시메모리가 없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일부 IMT2000 제조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와 물량 공급을 협의하는 등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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