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난해부터 이동전화 사업자를 중심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무선인터넷」은 올들어 망사업자, 솔루션 및 콘텐츠, 무선단말기 업체 등이 이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전IT 분야를 무선인터넷이 휩쓸고 있다. 2∼3년 동안 계속됐던 인터넷 열풍에 이어 이제 무선인터넷이 제2의 골드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무선인터넷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무선인터넷 산업의 현황과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점쳐 본다. 편집자 주
무선인터넷은 이동전화 단말기나 PDA 등 무선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거나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기존 인터넷의 역할을 이동통신기기를 통해 대체하자는 개념이다. 초창기 포털서비스에서 시작해 콘텐츠의 다양화와 인터넷 인구의 확산과 더불어 전자상거래로 이어진 인터넷의 흐름은 IMT2000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앞두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쏟아내는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현재 10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지원 단말기가 대거 출시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는 올 하반기께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는 지난 98년 현재 190만명에서 오는 2003년까지 2800만명으로 늘어나고 유럽 사용자 수는 350만명에서 5100만명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무선인터넷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 시장 진출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 콘텐츠, 기간통신업체 등이 이 시장에 손을 대는 것은 물론 무선인터넷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신규업체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솔루션 업체로는 DIB·키스톤테크놀로지·쉬프트정보통신·소프트다임·버추얼텍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이 분야에 새로 진출했으며 넥슨 오픈타운 등 게임업체들도 무선인터넷 게임을 개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새로 설립된 업체도 많다. 에이아이넷은 지난해 설립돼 7월부터 무선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인포뱅크도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어헤드모바일, 엔슬래시닷컴, 엠커머스 등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최근 설립된 업체들이다. 에어아이와 윈투는 각각 무선포털과 무선인터넷 ASP를 내세우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프로토콜이나 프로그램 언어, 브라우저 등을 별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통신업체인 에릭슨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무선인터넷관련 프로토콜인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를 개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이 무선인터넷에 손을 뻗쳐 자체적으로 시스템과 브라우저 개발을 선언했다. 세계적으로는 WAP가 사실상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MS로부터 투자를 받은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MS 진영을 지지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을 위한 망을 제공하는 유무선통신 사업자, 유선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제공하도록 인프라를 마련해 주는 시스템 구축업체 그리고 뉴스나 게임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업체의 결합으로 가능하다.
현재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국내 5개 이동전화 사업자는 지난해부터 각각 유무선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각 콘텐츠 업체와 업무 제휴를 계속하면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한국통신하이텔과 나우콤 등 PC통신 업체들도 최근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분야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무선인터넷의 핵심은 콘텐츠다. 기존 유선에서 제공하던 콘텐츠를 이동전화나 PDA 등 무선단말기에서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 됐다. 이를 위해 아이소프트나 한국디지털라인 등은 TCP·IP 기반 콘텐츠를 무선상에서 볼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컨버터를 개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나 SK텔레콤 등 이동전화 사업자의 유무선 포털사이트 구축에 나섰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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