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고가 PC시장 공략 성공할까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미국 고가PC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저가PC 시장을 석권한 삼보컴퓨터는 올해초 899달러와 1099달러의 데스크톱컴퓨터(모델명 이몬스터)를 출시하면서 고가PC 시장에 진출한 이후 그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 들어 지난 두달 동안 82만대의 PC를 수출했는데 그 중에서 25%를 넘는 21만대를 「이몬스터」로 공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미 고가PC 시장에 참여한 지 두달도 지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데다 수출 증가분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삼보컴퓨터의 「대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 오피스데포 등 현지 유통업체들로부터 「이몬스터」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보컴퓨터는 최근 중국공장과 국내 안산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이몬스터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고가PC 시장 진출이 1단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지량 상무는 『지난 98년부터 추진한 저가PC 시장 공략전략은 궁극적으로 고가PC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실제 이번 고가PC 시장에서 호조는 그동안 저가PC 시장 공략과정에서 쌓아온 영업노하우, 마케팅, 현지화에 대한 기반 구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삼보컴퓨터가 고가PC 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미국에서 고가PC 시장은 컴팩컴퓨터·델컴퓨터 등 거대 공룡기업으로 분류되는 유수한 세계 PC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보컴퓨터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미국시장에서의 주력모델을 기존 초저가PC에서 고가PC로 완전 대체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가 이같은 노력을 발판으로 올해에 명실상부하게 세계PC업체와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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